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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매출 1700조 넘었다…삼성전자, 20년째 ‘톱’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 당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 당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국내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0조원, 1조원 넘긴 기업은 각각 34곳, 22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 매출이 10조원 넘게 불어난 기업은 삼성전자·포스코홀딩스·포스코인터내셔널·SK하이닉스·에쓰오일 5곳이었다. 크래프톤·국도화학·선진·DB하이텍 등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2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이다. 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자료 CXO연구소]

[자료 CXO연구소]

연구소에 따르면 1000대 상장사 중 801곳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 매출 규모(1734조원)도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1489조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45조원(16.4%) 넘게 증가했다.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역대 최다였던 2019년(209곳)보다 20곳 많아졌다. 해운업체인 HMM은 매출이 1년 새 120% 가까이 성장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클럽에 들었다.

지난 한해 매출 증가율이 1000%를 넘어선 곳도 있다. 벤처캐피털인 우리기술투자는 2020년 기준 436억원(1500위)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8118억원(266위)으로 176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가 보유하던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평가 이익이 높아진 덕분이다.

[자료 CXO연구소]

[자료 CXO연구소]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이 2020년 7조원대에서 지난해 4조원대로 1년 새 2조5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도 8조8000억원대에서 7조7000억원대로 최근 1년 새 1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조선·중공업·건설 업계에서 매출이 떨어진 곳이 많았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6년간 매출 변동 현황을 살핀 결과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국내 재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삼성전자 매출은 약 16조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였으나, 2002년(매출 39조8131억원)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는 199조7447억원(연결 기준 279조원)으로 200조원에 근접했다. 최근 1년 새 매출 증가율은 20%대 수준으로, 올해는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매출 300조원, 별도 기준 200조원을 넘어설 것인지가 관심사다.

[자료 CXO연구소]

[자료 CXO연구소]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호텔, 공연 및 교육, 중저가 항공 관련 기업들은 매출 실적이 저조한 반면 전자와 반도체,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은 실적이 크게 호전돼 업종 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새 정부는 산업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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