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건 80만원, 누더기는 230만원…조롱당한 명품 신상

중앙일보

입력 2022.05.12 14:09

업데이트 2022.05.12 14:18

'완전히 망가진' 파리 하이탑 스니커즈. [홈페이지 캡처]

'완전히 망가진' 파리 하이탑 스니커즈.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완전히 망가진(full destroy)' 운동화를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발렌시아가는 9일 광고 캠페인을 위해 만든 '완전히 망가진' 운동화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가는 "이 운동화는 일부 찢어졌고 흠집이 있으며 더러운 상태로 제공된다. 100켤레 한정판으로, 1850달러(한화 약 238만원)에 판매된다"고 밝혔다.

앞서 3월 25일 출시된 '망가지지 않은' 파리 하이탑 스니커즈는 신발 높이에 따라 495달러(약 63만원)와 625달러(약 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멀쩡한' 운동화는 80만원에 '망가진' 운동화는 238만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발렌시아가 측은 "패스트패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판매하는 것과 별개로 발렌시아가가 광고를 위해 제작했다고 밝힌 '더 망가진' 운동화. [홈페이지 캡처]

판매하는 것과 별개로 발렌시아가가 광고를 위해 제작했다고 밝힌 '더 망가진' 운동화. [홈페이지 캡처]

이에 프랑스 잡지 지큐(GQ)의 편집 책임자 팜보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평생 신어야 할 것을 의미한다"면서 "럭셔리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달랐다.

한 운동화 전문 리뷰어는 "잔디 깎는 기계에 깔린 것처럼 보이는 1850달러짜리 이 운동화를 샀다면 도움을 요청하고 나에게도 연락해달라. 그 순간 당신의 마음이 어땠는지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중문화 밈으로 유명한 트위터 계정 '세인트 호욱스'는 진흙탕에서 넘어진 여성의 영상을 공유하고는 "새로운 발렌시아가 운동화"라며 조롱했다.

네티즌들은 "나는 이 신발을 보기 전까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12년 된 반스 신발을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발렌시아가)은 하이 패션인 것 같다", "돈세탁 계획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발렌시아가 제품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99센트짜리 이케아의 파란색 비닐 가방을 빼닮은 가방을 2145달러(한화 약 274만원)에 출시했고, 무료로 주는 쇼핑용 종이 가방과 똑같이 생긴 소가죽 가방을 1100달러(한화 약 140만원)에 출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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