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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그린' 올라간 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전!골프 퀴즈왕]

중앙일보

입력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 골프장. 홀마다 두 개의 그린이 있는 투그린 시스템이다. 성호준 기자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 골프장. 홀마다 두 개의 그린이 있는 투그린 시스템이다. 성호준 기자

2014년 8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2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노승열이 자신의 두 번째 홀인 11번 홀에서 티샷을 실수해 볼이 인근 3번 홀 그린에 올라갔습니다. 노승열은 그린 위에서 웨지로 깔끔하게 샷을 하고 작은 디벗 자국도 말끔히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2벌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린 위에서 웨지를 사용했다고 받은 벌은 아닙니다. 그린 밖에서 퍼터를 써도 되는 것처럼 그린 위에서 웨지를 써도 됩니다.

특히 선수들은 깔끔하게 공만 쳐 낼 능력이 되기 때문에 그린 위에서 때론 웨지를 쓰기도 합니다. 퍼트가 안 돼 화가 나서 퍼터를 부러뜨리거나 물에 던져 버리고 웨지로 퍼트하는 장면도 종종 나옵니다.

노승열은 잘 못된 그린(wrong green) 조항을 어겼습니다. 볼이 다른 그린에 있을 때 선수는 칠 수 없습니다. 벌타 없이 그린 밖에 드롭해야 합니다. 노승열과 캐디는 이를 모른 채 잘못 된 그린에서 샷을 했고 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가 됐습니다.

2014년은 노승열이 PGA 투어에서 첫 우승한 해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첫날 3언더파를 쳤고 2라운드 첫 홀에서 버디를 잡는 상승세였는데 두 번째 홀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서양에서 이런 사건은 매우 드뭅니다. 당시 PGA 투어 경기위원회 관계자는 “규칙은 알고 있었지만 33년 경력에 처음 보는 일이다. 다른 위원에게 물어봐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동양에서는 종종 일어납니다. 한 홀에 두 개의 그린을 사용하는 투그린 시스템을 쓰는 골프코스가 많기 때문입니다. 투그린 홀의 안 쓰는 그린도 잘 못된 그린에 포함됩니다.

지난 8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벌어진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조에서 잘못된 그린 벌타가 나왔습니다. 김비오를 맹추격하던 조민규는 9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사용하지 않는 그린 근처 프린지까지 갔습니다.

이곳에서 칩샷을 할 때 그의 발이 그린을 밟아 2벌타를 받았습니다. 잘 못 된 그린이라도 스탠스는 그린을 밟고 쳐도 상관없었는데 2019년 개정됐습니다. 조민규는 이를 헷갈린 것으로 보입니다.

조민규로선 억울한 부분도 있습니다. 챔피언조에는 이런 규칙 위반을 방지하기 위해 레프리가 따라다녔습니다. 클럽하우스 옆 9번 홀 그린이라 식사를 하러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합니다. 조민규는 우승자 김비오와의 타수 차가 2타여서 더욱 아쉬웠을 겁니다.

때론 그린 위에서 웨지를 쓰기도 하고, 그린 밖에서 퍼트하기도 하는데 그린을 밟고 샷을 했다고 2벌타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러나 코스 보호라는 큰 전제 하에 만든 규칙이므로 개정하기 전까지는 지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겨울철 임시 퍼팅그린을 쓸 때 원래 퍼팅그린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두 홀이 하나의 그린을 쓰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등의 이른바 '더블 그린'의 규칙은 어떻게 될까요.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

[도전! 골프 퀴즈왕]

잘못된 그린에서의 구제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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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다음 중 잘못된 그린이 아닌 곳은?

정답 : 3번 플레이 중인 홀의 퍼팅그린( 잘못된 그린이란 플레이어가 플레이 중인 홀의 퍼팅그린을 제외한 코스 상의 모든 그린을 말한다. 예를 들어 9번 홀을 플레이하고 있다면 9번 홀의 퍼팅그린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홀들의 퍼팅그린은 잘못된 그린이다. )

Q2 : 잘못된 그린은 코스의 구역 중 어느 곳에 속하는가?

정답 : 4번 일반구역( 잘못된 그린은 퍼팅그린이 아니다. 골프코스는 5개의 구역 (위 문항의 4가지 구역과 티잉구역)으로 구성되는데, 잘못된 그린은 일반구역의 일부이다. )

Q3 : 겨울 임시 그린을 만들어 퍼팅그린으로 규정하면 원래 그린은 잘못된 그린이다.

정답 : 1번 O( 악천후나 그린의 수리 및 관리 때문에 원래의 퍼팅그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임시 퍼팅그린을 마련하여 그 홀을 플레이할 때 사용하도록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원래의 퍼팅그린은 플레이가 허용되지 않는 잘못된 그린이 된다. )

Q4 : 잘못된 그린으로 구제받지 않아도 되는 볼은?

정답 : 4번 스윙시 클럽이 그린 위를 지날 때( 잘못된 그린위로 스윙하는 것은 물리적인 방해가 아니다. 따라서 반드시 구제를 받아야 하는 방해가 아니다. 스윙으로 잘못된 그린에 접촉하는 방해는 반드시 구제를 받고 쳐야 한다. )

Q5 : 잘못된 그린 밖에 있는 볼을 치기 위하여 그 그린에 스탠스를 취하고 그 볼을 그대로 치면 2벌타를 받는다.

정답 : 1번 O( 잘못된 그린으로 인한 방해가 있을 경우에는 그 볼을 놓인 그대로 치면 안 된다. 반드시 구제를 받아야 한다. 그 위반의 벌은 2벌타이다. )

Q6 : 위원회는 잘못된 그린이 플레이어의 스탠스에만 방해가 될 때는 구제를 금지할 수도 있다.

정답 : 1번 O( 잘못된 그린 밖(에 있는 볼 구제를 받을 때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프린지 잔디보다 긴 러프에 구제를 받아야 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에 위원회는 로컬룰로 그 구제를 금지할 수 있다. )

Q7 : 이른바 '더블그린'에 대한 설명 중 틀린 내용은?

정답 : 4번 구분되더라도 스탠스 벌타는 없다.( 더블그린이 구분되면 다른 홀의 그린은 잘못된 그린이다. 스탠스를 포함, 방해가 있는 경우 반드시 구제를 받아야 한다. 스탠스에만 방해가 있는 경우 구제 금지 로컬룰이 있어야 벌타가 없다. )

문제 중 문제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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