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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홍수 가능성 높다…댐 수위 내리고, 맞춤형 경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20년 7월 전북 임실군 섬진강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20년 7월 전북 임실군 섬진강댐의 모습. 연합뉴스

올 여름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5일부터 '홍수상황 비상대응체계'가 가동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균 기온이 높고 국지성 호우가 평년보다 잦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15일부터 5개월간 ‘24시간 홍수 상황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홍수상황 비상대응체계는 매년 작동하지만 올해는 평소보다 강화됐다. 지난 1월 환경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하천관리 업무를 이관받아 국가 수자원 전체를 총괄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홍수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도 커진 상황이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올해는 전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홍수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비상대응체계 가동 기간 중 관계기관은 홍수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된다. 특히 기상청이 주관하고 환경부,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는 물관리 합동토의에 댐 운영 정보 공유 절차가 추가된다.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7개 유역 환경청과 국토교통부 산하 5개 국토관리청은 홍수취약지구에 수해방지 자재, 복구 인력 등을 배치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도 '맞춤형 홍수정보'가 제공된다. 15일부터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전국의 243개 하천 286개 지점에 대해 각각 수위 도달 경보를 알린다. 맞춤형 정보 제공 지점 개수는 향후 55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하던 경보는 앞으로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둔치주차장침수, '하상도로침수'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홍수취약지구 433곳의 홍수대응력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홍수기가 시작되는 6월 21일 전까지 각 홍수취약지구에 배수문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정비가 어려운 곳은 수해방지 자재, 인력 등 응급복구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2월 세종시 소재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홍수기 재난관리 인식 제고 및 홍수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홍수대응 워크샵'. 연합뉴스

지난 2월 세종시 소재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홍수기 재난관리 인식 제고 및 홍수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홍수대응 워크샵'. 연합뉴스

홍수기 전반기(6월 21일~7월 31일)엔 소양강댐 등 19개 다목적 댐 수위를 낮게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렇게 하면 전국 댐의 홍수조절용량이 18.9㎥에서 35.4억㎥로 약 2배 늘어나게 된다. 특히 섬진강댐은 2021년과 같이 홍수기제한수위를 2.5m 하향 조정해 홍수조절용량을 3030만㎥에서 9020만㎥로 약 3배 늘릴 수 있다. 다만 홍수피해 가능성이 낮아지는 홍수기 후반기(8월 1일~9월 20일)엔 조금씩 댐 수위를 상승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환경부는 접경지역 북측댐 방류를 대비한 특별관리, 중장기 홍수대응 대책 이행 등을 추진한다고 했다. 위성영상으로 북측 댐 방류를 관측하고, 홍수특보 3개 지점을 운영한다. 또한 국정과제인 '홍수, 가뭄 등 재해로부터 안전한 스마트 물 관리'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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