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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탱크 포탑 달에 가냐" 조롱…망신 당한 '방산대국' 실체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산 대국'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무기의 취약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위치정보시스템(GPS)·레이저 등으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러시아의 정밀유도무기 시스템이 서방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공대지미사일인 Kh-101과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인 토치카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지상 목표물을 신속하게 찾지도 못하고 빗나가는 경우도 상당한 실정이다. 앞서 러시아 미사일의 실패율이 6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문은 구(舊)소련이 1980년대 중반까지 정밀유도무기 기술 개발에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등에 비해 출발이 늦었고, 현재 사용되는 미사일의 경우 실전 배치된 기간이 10년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운용 능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의 탱크 등 움직이는 표적 대신 군사시설과 민간 건물 등 고정된 표적에 발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주력전차 T-72의 포탑이 하늘 높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무기추적'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주력전차 T-72의 포탑이 하늘 높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무기추적' 트위터 캡처]

현대전의 주력 지상 병기 중 하나인 탱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주력전차 T-72의 포탑이 하늘 높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위터 '우크라이나 무기추적'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노보아조브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T-72B3 전차가 공격을 당한 뒤 포탑을 잃게 됐다. SNS에는 "러시아탱크 포탑이 달에 보내지고 있다"는 조롱이 나왔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반도체 등의 부품 수출을 중단해 무기제작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첨단 기술 제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주도의 제재에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탱크 생산업체 두 곳은 부품이 모자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품 입수가 힘들어져 러시아 최대 탱크 생산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사가 일부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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