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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도전' 오세훈 "서울시정을 정치 도피처로 생각하는 후보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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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앞으로 4년간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해 승부의 장으로 나가려고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지난달 11일 확정됐다.

오 후보는 경쟁 상대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민들께서는 서울시정을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피처로 생각하는 후보가 아니라, 오로지 서울의 미래를 준비한 후보, 서울과 시민을 위해 전력투구할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으로 시정역량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개봉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힘입어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로 돌아온 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시정 운영 원칙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추락해버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회복해서 서울을 글로벌 선도도시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이 취약계층을 보듬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시는 너무도 달라져있었고, 천만 시민의 삶의 터전인 서울의 현실은 참으로 엄중했다”며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문재인정부 5년 동안 되풀이된 부동산 정책 실패가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는 등 서울시민의 경제적ㆍ사회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었다”고 지난 정부의 방역 대책과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꼬집었다.

오 후보는 특히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보다 명실상부하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 서울시의 취약계층 배려 정책은 최소한의 틀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회견 장소를 구로구 개봉3구역으로 정한 이유도 ‘취약계층과의 동행’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지난 1년간의 시정 성과로 ▶향후10년 서울시정의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 수립 ▶왜곡된 의사결정 구조 정상화와 관변단체에 흘러들어가던 예산 낭비 절감 ▶재개발ㆍ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등 새로운 주택정책 등을 꼽았다.

오 후보는 재선 시절인 2011년 8월 시장직을 걸었던 서울 지역 학교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면서 중도 사퇴했다. 이후 보수 진영에서 ‘박원순 3선 시장’을 배출했다는 책임 논란에 시달려왔다. 박 전 시장이 2020년 7월 사망하면서 이듬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오 후보는 “저는 서울시를 떠나있던 10년간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공든 탑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절망감, 그리고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마음의 빚을 동시에 안고 살아야 했다”며 “그렇게 통한과 반성의 세월을 보낸 끝에,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저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운명처럼 지난 1년간 다시 달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오 후보는 “앞으로 4년, 시동이 걸린 변화의 엔진을 꺼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1년간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 준비해온 만큼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가 이날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이날부터 조인동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오 후보의 서울시장 직무는 후보자 등록과 동시에 정지되며, 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0시부터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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