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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배달보다 월급 적은데, 누가 택시 몰겠나" 스타트업 일침 [팩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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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택시 문제는 현재 진행형 난제다. 수십 년째 서비스 질은 답보상태고 심야·출퇴근 시간 택시잡기 대란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이후엔 박봉에 시달리던 택시기사들의 ‘탈(脫) 택시 러시’까지 이어지면서 총체적 난국. 아이엠(진모빌리티)과 타다는 이런 택시 난맥상을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각각 11인승 카니발, 7~9인승 스타리아를 앞세워 대형·고급 택시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아이엠은 기존 법인택시 사업자에서 출발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고, 한때 택시 갈등 최전선에 섰던 타다는 금융 플랫폼 토스에 인수된 이후 택시와 협업으로 재기를 노린다. 이들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택시 대란 해법은 뭘까.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가 4일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삼광교통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강정현 기자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가 4일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삼광교통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강정현 기자

진모빌리티는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중 가장 이질적인 존재다. IT 기술력을 업고 택시산업에 뛰어든 경쟁자들과 달리 택시회사가 기술을 배워 플랫폼을 차렸다. 2020년 말 선보인 대형택시 아이엠(iM)은 누적 50만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성장 중. 올해 초에는 하나-에버베스트펀드 등으로부터 총 8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혁신을 이끄는 이는 택시회사 2세 경영인인 이성욱 공동 대표다. 삼성물산·삼성전자 북미법인 등에서 일한 이 대표는 2002년부터 택시회사(금강상운 등 3곳)를 경영해오다 2020년 진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지난 4일 서울 장지동 삼광교통(JM4)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택시 혁신 논의가 수 년째 이어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불편하다. 무엇이 문제인가.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이다. 사람 4명 태우고 2㎞ 가도 3800원을 번다. 그런데 주말에 치킨 한 마리 시키면 점주와 고객 양쪽에서 내는 배달비가 6000~7000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를 개선하긴 어렵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리가 찾은 해법은 중형과 모범택시 사이 중간지대다. 이미 타다 베이직(2020년 서비스 중단)이 수요를 확인한 시장이다. 차에 투자하고, 기사를 교육해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더 많은 요금을 낼 수요가 있다. 그래서 우린 대형택시를 택했다. 중형과 달리 탄력요금제 적용이 가능해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IT 플랫폼이 잘하고 있는 시장 아닌가.
“IT 기업의 플랫폼은 한계가 있다. 투자를 받아 시장을 장악하는 식인데, 무한정 투자를 받을 순 없다. 수익을 내려면 양쪽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시장 점유율 때문에 이용자한텐 부담을 못 주고 공급자(택시기사)에게 전가한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기사가 줄어, 요즘 심야 택시 대란이다.  
“택시 공급이 탄력적이지 않다. 공급에 탄력성을 부여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중요한 건 기사의 처우다. 다른 업으로 빠져나가는 기사를 택시업계로 불러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내버스 기사나, 배달기사보다 월급이 적으면 안 된다.”
아이엠택시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나.  
“우린 모든 차가 직영이다. 면허 대수는 1200대, 이중 아이엠 대형택시가 620대다. 법인 직영 방식은 가맹으로 개인택시를 두는 여타 플랫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율성이 좋다. 법인택시는 3일 동안 오전 오후로 나눠 6번을 모두 가동하는데, 개인택시는 의무휴업제(부제) 때문에 이 중 2번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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