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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박승욱 끝내기… 롯데, 감독대행 대결에서 NC에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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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NC전에서 끝내기를 친 롯데 박승욱. [연합뉴스]

11일 NC전에서 끝내기를 친 롯데 박승욱. [연합뉴스]

공룡 공포증은 없다. 롯데가 이틀 연속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를 꺾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롯데(18승1무14패)은 2연승을 달리며 4위를 유지했다. NC(9승 24패)는 7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공교롭게도 양팀 다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NC는 이날 이동욱 감독이 해임되면서 강인권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사령탑 선정은 길어질 듯 하다. 강인권 대행도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이 몸이 좋지 않아 경기 직전 귀가했다. 문규현 수석코치가 하루 동안 대행을 맡았다.

11일 서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워 대행을 맡은 문규현 롯데 수석코치. [연합뉴스]

11일 서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워 대행을 맡은 문규현 롯데 수석코치. [연합뉴스]

선수들을 격려하는 강인권 NC 감독 대행. [연합뉴스]

선수들을 격려하는 강인권 NC 감독 대행. [연합뉴스]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은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6실점했던 스파크맨은 NC 1번 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번 손아섭에겐 내야 안타를 줬으나 포수 지시완이 2루 도루를 저지했다. 3번 박건우도 삼진 처리해 세 명으로 끝냈다.

롯데 타선은 곧바로 스파크맨에게 점수를 선물했다. 1회 말 정훈의 안타, 전준우의 볼넷 이후 이대호가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선 김민수가 안타를 쳐 전준우를 불러들였다. 2-0. 스파크맨은 2회엔 땅볼 3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3회부터 스파크맨이 흔들렸다.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냈지만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손아섭에게 다시 안타를 내준 스파크맨은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NC 양의지의 머리를 맞힌 뒤 괴로워하는 롯데 스파크맨. [연합뉴스]

NC 양의지의 머리를 맞힌 뒤 괴로워하는 롯데 스파크맨. [연합뉴스]

하지만 4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머리를 맞히고 말았다. 스파크맨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양의지에게 다가갔다. 양의지는 교체된 뒤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헤드샷 규정으로 스파크맨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나균안은 안타 2개를 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스파크맨의 기록은 3이닝 2실점이 됐다.

NC는 6회 초 역전에 성공했다. 노진혁의 볼넷, 최승민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박민우-손아섭-박건우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나균안을 내렸다. 그러나 좌완 김유영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박민우는 9구 승부 끝에 몸맞는공을 얻었고, 손아섭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다. 박승욱이 글러브에 튄 공을 잡지 못하는 사이 2루주자 최승민까지 홈을 파고들어 4-2로 달아났다.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친 NC 손아섭. [연합뉴스]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친 NC 손아섭. [연합뉴스]

롯데는 6회 말 반격에 성공했다. 사사구 두 개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지시완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4를 만들었다. 이어 추재현의 안타와 정훈의 투수 땅볼이 나오면서 5-4 역전까지 이어졌다.

4-4를 만드는 동점 2루타를 때려낸 롯데 지시완. [연합뉴스]

4-4를 만드는 동점 2루타를 때려낸 롯데 지시완. [연합뉴스]

롯데는 구승민-최준용을 연이어 올려 7,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까지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개막 전 부상으로 빠졌던 김원중이 9회 등판했다. 그러나 마티니에게 동점 2루타를 내주면서 5-5 동점이 됐다.

그러나 롯데는 연장전 없이 9회에 경기를 끝냈다. 한동희가 안타를 친 뒤 이대호가 좌익수 방면 깊숙한 안타를 쳐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DJ 피터스와 김민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이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중전안타를 쳤다.

끝내기를 치고 환호하는 박승욱. [연합뉴스]

끝내기를 치고 환호하는 박승욱. [연합뉴스]

박승욱은 "빠른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크볼이 왔을 때 빠른볼에 맞춰서도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로 이적해 생애 첫 끝내기를 친 박승욱은 "지난해 방출된 뒤 1군에서 어떻게든 야구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기회를 주신 팀이라 감사했다.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매순간 100% 힘을 발휘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후발주자인 NC에게 통산 60승4무84패로 열세다. 그러나 올 시즌은 창원에서 치른 첫 3연전에서 2승1패로 앞선 데 이어 홈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면서 연속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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