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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우린 옥”이라던 원스토어도 상장 철회…SK스퀘어 앞날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스토어가 IPO 기자간담회 이틀 만인 11일 상장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IPO 이후 성장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원스토어

원스토어가 IPO 기자간담회 이틀 만인 11일 상장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IPO 이후 성장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원스토어

무슨 일이야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주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강행한 지 이틀 만이다. 앞서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와 마찬가지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1, 2호 IPO가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모회사 SK스퀘어도 성장성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기관 예측에서 100대 1에 못 미치는 경쟁률을 거뒀다. 주관사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희망 공모가(3만4300원~4만1700원)를 밑도는 2만7000원 수준으로 공모가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고심 끝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원스토어는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쯤 철회 신고 공시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주관사 동의 하에 (상장을) 철회한다”며 “투자자 보호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 9일 IPO 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옥석이 가려지는데 원스토어는 옥이다. 상장 철회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던 터라 더욱 충격이 크다.

원스토어가 11일 상장을 철회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원스토어가 11일 상장을 철회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왜 철회했나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가 불안정의 여파로 풀이된다. 국내 IB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IPO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규모가 클수록 해외 펀드가 들어와줘야 하는데, 최근 미국 공모 시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게 왜 중요해

SK스퀘어 주가 변화. 사진 구글 캡처

SK스퀘어 주가 변화. 사진 구글 캡처

연이은 상장 철회로 SK스퀘어의 자회사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SK스퀘어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특히 11번가는 내년 IPO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 중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쉴더스도 원스토어도 불안정한 글로벌 증시 상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 상장을 철회했다”며 “IPO는 전략을 다시 짜야겠지만, 신규 투자와 SK하이닉스 배당 수익 등 SK스퀘어의 성장 전략은 여러 개”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자회사들은 각 시장 상황을 봐가며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K스퀘어 주가는 SK쉴더스가 상장 철회를 발표한 6일 4만8400원(종가 기준)보다 7.6% 내린 4만4700원에 마감됐다. SK텔레콤에서 분할 재상장된 지난해 11월 29일 종가 7만6000원보다 41%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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