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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위험 있다면 혈압 130/80㎜Hg까지 낮춰야"

중앙일보

입력

고혈압 환자 중 당뇨병을 앓거나 흡연 등 심뇌혈관 위험 인자가 여러 개 있다면 혈압을 수축기(최고) 130㎜Hg, 이완기(최저) 80㎜Hg까지 낮춰야 한다는 진료 지침이 나왔다. 고혈압이 없어도 최소 2년마다 혈압을 한 번씩 측정하라는 권고도 제시됐다.

대한고혈압학회, 4년 만에 진료지침 강화

대한고혈압학회는 11일 이처럼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2022 진료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현 지침은 2018년에 나온 건데, 4년 만에 개정되는 것이다.

학회는 임상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앓지 않더라도 위험 인자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런 고위험도 고혈압 환자는 ▶무증상 장기 손상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 3개 이상 ▶당뇨병에 심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 2개 이상 ▶당뇨병에 3기 이상 만성 콩팥병 동반 등으로 정의했다. 무증상 장기 손상은 좌심실 비대처럼 환자는 인지하지 못하는데 초음파상 확인되는 경우 등을 말한다. 이들의 목표 혈압 기준은 당초 140/80㎜Hg가 아닌 130/80㎜Hg으로 강화된다. 그간 고혈압 환자 중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에만 이렇게 관리하도록 했는데 적용 대상을 넓힌 것이다.

고혈압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고혈압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심혈관 질환을 동반했는지 여부 따라 목표 혈압이 갈렸는데 이번 지침에서는 임상적으로 심뇌혈관 질환이 없어도 ▶무증상 장기손상 ▶심뇌혈관 위험인자 2개 이상 ▶만성 콩팥병 3기 이상 동반 때를 ‘고위험 당뇨병’으로 정의해 130/80㎜Hg로 혈압을 관리하라고 권고했다.

학회는 “고령 동양인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을 낮춘 군이 유지한 군에 비해 심혈관 발생이 유의하게 낮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17년 미국에서는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고혈압 진단 기준을 140/90㎜Hg에서 130/80㎜Hg로 일괄 낮춘 바 있다. 국내에선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되는 혈압이 미국 기준으로는 1단계 고혈압이 되는 것이다. 국내서도 2018년에 진료 지침을 개정하면서 기준을 바꿀지 관심이 쏠렸지만, 당시 종전 기준을 유지하는 대신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목표 혈압을 강화해 제시했다.

학회 김대희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에도 진단 기준은 낮추지 않았고 다만 목표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침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단순 고혈압 환자들은 목표 혈압(140/90㎜Hg)을 유지한다.

대한고혈압학회가 11일 임상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앓지 않더라도 위험 인자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앙포토.

대한고혈압학회가 11일 임상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앓지 않더라도 위험 인자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앙포토.

학회는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며 중요한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 수단”이라며 고혈압이 없는 일반인도 최소 2년에 한 번씩 혈압을 측정하라고도 권고했다. 혈압이 다소 높거나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는 측정 주기를 1년으로 권고했다. 학회는 “진료실 혈압을 권고하고 진료실 밖 가정 등에서의 혈압은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 추가로 시행하라”고 밝혔다.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게 아스피린이 출혈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작용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된 데 따라 이득이 분명한 고위험군(심뇌혈관 질환, 죽상경화증 환자 등)에만 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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