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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다이노스 사장 "이동욱 감독 해임,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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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오른쪽)과 임선남 단장.

1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오른쪽)과 임선남 단장.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이동욱(48) 감독을 해임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심사숙고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NC 구단은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동욱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대행을 맡아 NC 선수단을 지휘한다.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은 롯데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급작스럽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사안만을 두고 결정하진 않았다. 여러 요소를 두고 긴 시간 동안 고민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2011년 NC 다이노스 창단과 함께 수비코치를 맡았다. 2018년 10월 감독으로 선임된 뒤에는 세밀한 데이터 야구를 앞세워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고,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큰 홍역을 치렀고,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1군 코치들이 원정 경기 전날 술자리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가해자가 구단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팀 성적도 9승 24패(승률 0.273)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끝내 현장 사령탑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동욱 전 NC 감독. [연합뉴스]

이동욱 전 NC 감독. [연합뉴스]

이진만 대표이사는 "최근 일어난 일들을 독립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이어진 사안인지를 두고 고민했다. 결국은 후자라고 생각했다"며 "(사건·사고가)반복되는 이유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기강 해이라고 판단했다. 경기장 바깥 뿐 아니라 안에서 뛰는 선수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구단은 물론 팬들도, 미디어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인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많이 논의했다. 현장 코칭스태프, 직원과도 이야기했다. 구단 이사회도 논의를 했다. 구단의 성적 개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 생각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발표 시점에 대해선 "10일 경기(0-7패) 직후에 내려진 결정은 아니다. 경영진 뿐 모기업과도 논의를 해야 했다. 우연히 시리즈 첫날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 어제 경기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임선남 단장은 "경기 전에 결정이 내려졌고, 경기 뒤 숙소에서 이런 상황을 감독에게 사실 그대로 전달했다. 감독님도 받아들이셨다"고 말했다.

NC는 코칭스태프에게만 짐을 지운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현장만의 책임은 아니다. 지난해 사건 이후 구단도 사장, 단장을 교체하면서 저와 임 단장님이 새로 부임했다. 당시엔 현장 징계가 없었다. 현장으로 책임을 돌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 이사는 "이른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33경기를 했는데 144경기 기준으로 23%다. 아직 시즌 전체 4분의 3이 남아 있다. 올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분위기 쇄신을 통해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맞고,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C는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중이다. 임선남 단장은 "일단 감독 대행 체제로 가지만 언제까지일지는 정하지 않았다. 성급하지 않고, 신중하게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해임 당시부터 후임 감독 후보군을 정해두진 않았다. 강인권 대행도 후보 풀 안에 들어간다. 잘 해주시면 당연히 감독 선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1일엔 코칭스태프 변동이 없었다. 임 단장은 "강인권 대행과 더 협의하겠지만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고,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가능한한 작은 범위에서 강 대행이 권한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전 감독에 대해선 "해임이란 단어를 썼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창단 때부터 코치로 기여하신 부분이 크다. 불과 2년 전 첫 우승을 이끌었다. 예우를 할 것이다. 급여도 계약대로 지급한다"고 했다.

NC 구단은 남은 시즌 성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임 단장은 "아직은 시즌 초이기 때문에 (포기하기엔)시기가 이르다. 이런 상황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다. 강인권 감독대행에게는 최대한 감독과 동일한 권한을 부여해 힘을 실어드리고, 강 대행 중심으로 반등시키는 걸 우선으로 한다. 대행 체제가 길어져 시즌 끝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C도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은 우리도 하고 있다. 멘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스포츠다. 사기, 투지. 집중력 저하가 팀 전체에 전염되고 있어 선수들이 가진 것보다 낮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피지컬 외적인, 멘털적인 변화가 필요했다"며 "리더십의 변화를 주는 방법을 고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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