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최고 4월 ‘훈풍’에도…자영업은 여전히 코로나 속

중앙일보

입력 2022.05.11 11:23

4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만5000명 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등 주요 고용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대면 서비스업을 비롯한 자영업자의 고용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여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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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0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만5000명 증가했다. 같은 4월을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4만9000명 증가)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취업자의 증가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3만명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과 연관된 공공부문 취업자가 많은 데다, 인구 고령화로 사회적 수요가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산업별 취업자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16.1%) 제조업도 13만2000명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상황의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석유제품의 생산이 늘어난 부분이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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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취업자 증가 흐름과 달리,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의 고용 상황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서도 1만1000명이 줄었다.

지난달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아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이 더뎠던 영향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도 3월(2만명)보다 확대되며 상황이 악화했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5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3만9000명)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2만명)가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직원을 둔 사장님이 줄고, 직원 없이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 늘던 흐름은 멈췄지만, 전체적인 자영업자 비중 자체가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자영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2.1%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하며 4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2.2%포인트 올라 68.4%였다. 실업률은 3%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변경해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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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 보면 50대와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증가분(86만5000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5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8000명, 60세 이상에서는 42만4000명이 늘었다. 50대·60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취업자도 함께 늘어난 영향이 크다. 공미숙 국장은 “제조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농림어업 등에서 50대·60세 취업자가 늘었다”며 “업황이 개선되면서 경제활동인구에서 구성비가 큰 50대·60세 이상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기저효과가 줄면서 향후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여전히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하회한다”며 “향후 고용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한시적 보건 인력 수요 급증 등 최근의 일시적 증가 요인이 소멸하며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물가 상승세 지속 등 고용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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