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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변심…광고 넣고, 친구랑 계정공유도 단속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OTT) 넷플릭스가 광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 계정의 비밀 번호 공유도 단속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빌딩.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빌딩. AFP=연합뉴스

넷플릭스는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 서비스 도입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설정하고 있다. 이 시기를 즈음해 유료 회원 계정의 비밀번호 공유 행위도 단속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2억2180만명이던 가입자는 올해 1분기에 2억2160만명으로 20만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0일에는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가 하루에 35%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 주가는 177달러다. 올 1월에 609달러였던 고점과 비교하면 약 70% 하락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 향후 1∼2년 내 광고 포함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광고가 없는 서비스는 그동안 넷플릭스의 중요한 정책이었다. 자사의 유료 회원이 감소하고 경쟁업체인 HBO 맥스와 훌루 등이 광고 기반 요금제를 내놓자 방침을 바꿨다.

넷플릭스는 내부 메모에서 "HBO와 훌루가 광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애플을 제외한 주요 스트리밍 업체가 광고 지원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사람들은 저가의 옵션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은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자사 서비스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계정 공유를 묵인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공유 계정에 추가로 요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000만 가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이 넘는 가구가 다른 유료 회원의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동거하지 않는 계정 공유자를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추가 요금은 칠레 2.97달러, 코스타리카 2.99달러, 페루 2.11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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