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를 탄생시킨 미국의 천재 만화가 조지 페레즈(사진)가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67세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8일 보도했다.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와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JLA) 등 미국 양대 만화 출판사의 대표 시리즈가 그의 손을 거쳤다.
페레즈는 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대로 1954년 뉴욕 사우스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만화 전시회를 보고 만화가를 꿈꿨지만 만화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73년 마블에 들어간 그는 자신의 출신을 반영해 빌 맨틀로와 함께 마블 최초의 히스패닉 히어로 ‘화이트 타이거’를 만들고, ‘스파이더맨’ 등 마블의 ‘어벤져스’ 캐릭터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80년 DC코믹스로 옮겨 만든 ‘뉴 틴 타이탄즈’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페레즈의 대표작 중 하나가 87년 리부트 작업한 ‘원더우먼’이다. ‘원더우먼’은 1941년에 처음 나왔지만, 인기가 시들해졌다가 페레즈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그가 ‘어벤져스’로 돌아온 건 97년. 만화가 커트 뷰식과 협업해 2003년 DC코믹스의 ‘JLA’(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아쿠아맨 등)와 마블의 ‘어벤져스’(아이언맨·토르·헐크·스파이더맨·캡틴아메리카 등)를 합친 ‘JLA/어벤져스’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