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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욕받이? 최고 지도자들은 퇴임 후 어떤 삶을 사나

중앙일보

입력

[정글]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 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뭔가 하겠다는 계획이 없습니다.” (지난달 JTBC 손석희 전 앵커와의 인터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뒤 덤덤하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자리를 마지막으로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죠.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선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도 했습니다. 국가수반으로서 5년 세월이 간단치 않았겠죠. 전직 대통령들의 말년이 좋지 못했다는 사실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고요.

청와대를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를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지만 해외에선 전직 대통령과 총리가 퇴임 뒤에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중엔 ‘나 아직 안 죽었다’며 국내외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는 사람도 있고, ‘스펙’을 활용해 막대한 부를 일군 사람도 있습니다. 퇴임 뒤 명성이 나락에 떨어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임 시절엔 별 볼 일 없다는 얘기를 듣다가 더할 나위 없는 존경을 받는 사람도 있죠.

귀감으로 삼든, 타산지석으로 여기든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선 한번 참고해볼 만한 사례를 모았습니다. 각 나라 지도자들의 퇴임 후 인생을 죽 돌아보니 공통점은 하나 있더군요. 퇴임해도 인생은 한참 남았다는 겁니다.

전직 국가 원수, 노후 걱정은 없다

어느 정도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역임하면 퇴임 후 먹고살 걱정이 없어집니다. 문 전 대통령에겐 매달 약 1391만원의 연금이 비과세로 나옵니다. 거기다 비서관, 운전기사, 경호인력, 사무실 경비, 교통비, 통신비, 의료비 등이 지원됩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매달 약 2277만원의 연금을 받습니다. 사무실 운영비, 의료보험, 여행비, 비서 등이 지원되죠.

퇴임한 국가 지도자들은 넉넉한 예우를 받는다. 사진은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 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 푸른 옷)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게 말하고 있는 장면. AP=연합뉴스

퇴임한 국가 지도자들은 넉넉한 예우를 받는다. 사진은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 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 푸른 옷)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게 말하고 있는 장면. AP=연합뉴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는 매달 약 831만원,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퇴임 시 매달 약 1074만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매달 약 2020만원을 받죠. 메르켈의 연금이 좀 많은 이유는 독일은 총리를 오래 할수록 가산율에 따라 연금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프랑스·영국·독일 모두 다른 지원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일본은 연금 없이 퇴직금으로 정산합니다. 10년 가까이 총리를 지낸 아베 신조는 5억원에 가까운 퇴직금을 받았죠. 일본도 한때는 전직 총리가 국회의원 연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국회의원 연금이 유독 후하다는 국민적 비판 여론이 세게 일면서 폐지됐죠.

자, 이제 노후 걱정도 없겠다, 뭘 할까요. 해외 대통령과 총리의 퇴임 뒤 인생은 크게 세 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상추구형, 스펙활용형, 자유분방형입니다.

끝까지 정치적 목표를 추구한다…이상추구형

첫 번째, 이상추구형은 정치적 정점에서 내려왔어도 그 이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국내 정치에 개입하기도 하고, 세계적인 사건에 목소리를 내기도 하죠.

대표적인 인물이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입니다. 카터는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 최고 지도자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입니다.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같은 세계사에 남을 굵직한 위기가 터졌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연구원은 카터의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터에겐 일관된 정책 목표와 국정 철학이 없었다. 대통령이 뚜렷한 견해가 없으니 정권은 탁상공론에 휘둘렸다.”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미 카터는 퇴임 뒤 왕성한 활동으로 이런 평가를 뒤집었다. 사진은 1994년 6월, 북한 핵 위기 때 방북한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이후 청와대를 방문한 카터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도 만났다. 연합뉴스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미 카터는 퇴임 뒤 왕성한 활동으로 이런 평가를 뒤집었다. 사진은 1994년 6월, 북한 핵 위기 때 방북한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이후 청와대를 방문한 카터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도 만났다. 연합뉴스

하지만 카터는 퇴임 후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며 자기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합니다. 카터 재단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열었죠. 이 활동으로 수많은 빈민촌에 주택이 건설됐습니다. 세계 분쟁 지역을 오가며 평화적인 중재를 이끌기도 했죠. 1994년 한반도 핵위기 땐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죠. 재임 시 업적이 부족했던 대통령이었던 카터는 퇴임 뒤 오히려 세계에 훨씬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총리도 이런 유형이죠. 굵직한 정치 경력에 마침표를 찍은 뒤에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뚜렷이 밝히며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대통령 경력이 최고의 스펙 한 줄…스펙활용형

두 번째, 스펙활용형은 인생 최고의 경력 한 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의 부를 크게 늘립니다.

사실 미국 전직 대통령은 돈 벌기가 매우 쉽습니다. 강연비와 책 인세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죠. 버락 오바마는 기업 강연 두 번에 80만 달러를 받기도 했죠. 퇴임 전에 냈던 책 3권에 대한 인세만 1000만 달러라고 하고요. 퇴임 뒤 낸 회고록도 나온 지 하루 만에 89만부가 팔렸죠.

이보다 더 대단한 건 오바마가 영상 제작자로 넷플릭스와 계약까지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18년 넷플릭스는 오바마가 세운 프로덕션 ‘하이어 그라운드’와 손잡으면서 4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계약금을 지불했죠. 영상 제작자로서의 오바마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는 시선도 많았는데요. 2019년 내놓은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가 이듬해 오스카를 품에 안으면서 의혹의 눈초리는 감탄의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명연설가이자 쇼맨십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이런 재능으로 퇴임 뒤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 대가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사진은 2017년 12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힌두스탄타임스 리더십 서밋'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는 명연설가이자 쇼맨십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이런 재능으로 퇴임 뒤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 대가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사진은 2017년 12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힌두스탄타임스 리더십 서밋'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오바마는 부동산 투자도 꾸준히 해서 워싱턴에 760㎡ 맨션을 810만 달러에 사들였고, 매사추세츠의 명소인 ‘마사의 포도밭’에 있는 주택을 1175만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백악관 입성 당시인 2009년 130만 달러였던 그의 재산은 현재 7000만~1억3500만 달러로 최대 100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든든한 재산을 쌓고서 오프라 윈프리, 톰 행크스 같은 셀럽과 토스카나 와인 투어를 떠나거나 인도네시아 래프팅을 즐기면서 화려한 퇴임 생활을 즐기고 있죠.

고액강연에 부동산 재테크까지 너무 약삭빠른 장사꾼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오바마는 기부도 아낌없이 하면서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09~2015년 11만 달러를 기부했고, 2009년 수상한 노벨평화상 상금 140만 달러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죠.

총리 경력이 ‘독이 든 성배’ 된 블레어와 슈뢰더

스펙을 활용한 제2의 인생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토니 블레어는 가장 논란 많은 영국 전 총리입니다. 그는 퇴임 뒤 카자흐스탄 정부와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에게 자문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국민을 고문하고 탄압한 권위주의 정부였죠.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금융사에 조언하며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토니 블레어는 젊은 나이에 총리 자리에 오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라크 참전을 선언하며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푸들'이라는 조롱섞인 별명을 얻었다. 퇴임 뒤에도 독재 정부를 자문하며 비난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레어는 젊은 나이에 총리 자리에 오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라크 참전을 선언하며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푸들'이라는 조롱섞인 별명을 얻었다. 퇴임 뒤에도 독재 정부를 자문하며 비난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그가 벌어들인 돈은 7000만 파운드로 추정됩니다. 블레어는 2016년 1000만 파운드와 개인 시간의 80%를 들여 비영리 활동에 헌신하겠다고 했지만, 여론은 시큰둥했습니다. 블레어는 재임 시절 영국을 이라크 전쟁에 휘말리게 한 결정으로 ‘최악의 영국인’으로 선정된 적도 있거든요. 총리 시절의 악명을 퇴임 뒤에도 이어간 캐릭터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퇴임 뒤 명성이 땅에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슈뢰더는 총리 시절 독일의 재건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사회·경제 개혁에 착수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푸틴의 하수인이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임원이자 가스관 회사 노르드스트림 주주위원회 의장으로 약 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습니다.

그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유럽의 전 총리가 러시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건 드물지 않기 때문이죠.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크리스티안 케른 전 오스트리아 총리가 러시아 기업의 월급을 받았죠.

하지만 이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모두 그만뒀습니다. 슈뢰더만 자리를 지키고 있죠. 슈뢰더와 푸틴은 수십 년 친분을 이어온 관계라고 합니다. 슈뢰더에게 동독 주재 KGB 요원이었던 푸틴이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접근했다고 하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통역가인 한국인 김소연씨와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슈뢰더 전 총리가 푸틴과 협력하면서 한동안 함구하자 서구 언론은 작은 실마리라도 찾고자 김소연씨의 인스타그램을 뒤지기도 했다. 사진은 슈뢰더 전 총리와 아내 김소연 씨가 2018년 10월 5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 연합뉴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통역가인 한국인 김소연씨와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슈뢰더 전 총리가 푸틴과 협력하면서 한동안 함구하자 서구 언론은 작은 실마리라도 찾고자 김소연씨의 인스타그램을 뒤지기도 했다. 사진은 슈뢰더 전 총리와 아내 김소연 씨가 2018년 10월 5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 연합뉴스

독일-러시아 가스관 사업이 추진되면서 두 사람은 ‘경제공동체’로 뭉치게 됐습니다. 슈뢰더는 뉴욕타임스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 같은 나라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오래 고립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독일 산업은 석유·가스뿐 아니라 희토류 같은 러시아 자원이 필요하다. 이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했죠. 전쟁에 대해선 “이게 왜 내 탓이냐. (전쟁은) 내 일이 아니다. 나는 독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뿐”이라고 하기도 했어요.

국가 이익을 생각한다지만 전쟁을 모른 척하는 그의 언행에 많은 사람이 실망했습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슈뢰더를 두고 “살인자를 수호하는 푸틴의 심부름꾼”이라고 비난했죠. 독일 사민당 공동대표인 자스키아 에스켄은 “러시아 기업에서 돈을 받으며 푸틴의 전쟁 범죄를 옹호해선 안 된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결심은 변한 게 없어 보입니다.

내 멋대로 산다… 자유분방형

이상추구형이든 스펙활용형이든 대통령 혹은 총리 인생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선 비슷하죠. 하지만 정치적 활동과 연을 끊고 완전히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삶을 누리는 사람이죠. 넓은 의미로 보면 문 전 대통령도 이런 유형에 속하겠네요.

처칠과 부시는 말년에 예술혼을 불태웠습니다. 처칠은 작전 실패로 해군 군단장에서 해임됐을 때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칠은 총리 시절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붓을 들었고 이 취미는 퇴임 뒤까지 이어졌습니다. 그의 그림은 지난해 3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700만 파운드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은 브래드 피트가 앤젤리나 졸리에게 선물한 그림으로도 유명하죠.

2021년 크리스티 경매소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그림을 공개했다. 1943년 1월 그린 작품으로 '쿠투비아 모스크 탑'이란 제목이 붙었다. 안젤리나 졸리가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으며 115만 달러에 팔렸다. AP=연합뉴스

2021년 크리스티 경매소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그림을 공개했다. 1943년 1월 그린 작품으로 '쿠투비아 모스크 탑'이란 제목이 붙었다. 안젤리나 졸리가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으며 115만 달러에 팔렸다. AP=연합뉴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처칠에게 감명받아 퇴임 뒤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가로 데뷔해 전시회도 몇 차례 열었죠. 2014년엔 ‘아트 오브 리더십(Art of Leadership)’이란 전시회를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미국에서 대통령이 음악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상을 타기도 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물론 노래를 불러서 그런 건 아니고요. 오디오북이나 음악해설을 맡아 ‘베스트 스포큰 워드 앨범상’을 수상했죠. 빌 클린턴은 2004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고 두 차례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오바마(2회), 카터(3회)도 수상했죠.

전직 국가 지도자 중엔 드물게도 말년을 격정적으로 보낸 이도 있습니다. 20세기 첫 미국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죠. 그는 퇴임 뒤 아들과 아마존 여행을 떠났습니다. 거기서 브라질의 전설적 탐험가 칸디도 론돈을 만났고 함께 미지의 강을 탐사합니다. 6개월 가까이 아마존 지류를 돌며 새로운 강줄기를 찾아냈죠. 그 강엔 루스벨트강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붙어 있습니다.

 1914년 브라질 아마존을 탐사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안경 쓴 인물)과 탐사대. 이들은 4~5개월에 걸쳐 '의심의 강'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아마존 지류를 탐색했고 강 전체의 탐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급조된 탐사라 탐사대는 큰 고생을 겪었으며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1914년 브라질 아마존을 탐사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안경 쓴 인물)과 탐사대. 이들은 4~5개월에 걸쳐 '의심의 강'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아마존 지류를 탐색했고 강 전체의 탐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급조된 탐사라 탐사대는 큰 고생을 겪었으며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20세기 초의 아마존 탐험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루스벨트는 말라리아와 다리 부상에 시달리며 죽을 고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어찌어찌 미국에 돌아왔지만, 결국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5년 뒤 눈을 감았죠.

이제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엔 재임했던 5년보다 더 긴 시간이 남았을 겁니다. 공과 과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인생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제의 역사가 짧긴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롤모델 삼을 만한 전직 대통령은 드무니까요. 모쪼록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해외의 여러 사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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