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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찾은 첫 사절…美 세컨드 젠틀맨, 尹에 바이든 친서 전달

중앙일보

입력

더그 엠호프 미국 세컨드 젠틀맨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더그 엠호프 미국 세컨드 젠틀맨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맞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이 지속할 것이며, 우리가 함께 이익을 추구하고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취임에 관한 논평 요청에 답하서면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과의 동맹에는 지속하는 자질이 있다.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구축된 동맹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는 어느 순간에도 미국이나 한국 모두에서 누가 집권하는지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번영의 핵심축"이라면서 한·미 양국 간 현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는 데 있어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도 윤 대통령 취임을 환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취임 관련 질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윤 대통령)와 이 지역 안보 문제와 당연히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문제에서 문재인 전임 대통령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미국은 환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20~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관련해 "우리는 다른 나라의 새 행정부와 그러는 것처럼 한국의 새 정부와도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이나 군사 자산 배치 등을 논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커비 대변인은 "한국은 핵심 동맹"이라면서 "우리는 항상 이 동맹이 더 잘하고 능력을 갖추도록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윤 대통령 취임 축하사절단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세컨드 젠틀맨은 단상에서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시작하면서 엠호프 세컨드 젠틀맨을 비롯해 각국에서 온 축하 사절을 소개했다. 엠호프 일행은 취임식이 끝난 직후 용산 대통령실 5층에서 해외 축하 사절 가운데 처음으로 윤 대통령과 만났다고 백악관 기자단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엠호프 세컨드 젠틀맨은 "바이든 대통령이 축하와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 편지를 직접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대표해 우리 모두 여러분과 여러분의 팀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형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새 대통령 집무실에 출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여러분이 이 곳을 찾은 첫 축하 사절단"이라면서 환영했다.

이날 오후 엠호프와 미국 사절단은 덕수궁을 관람하고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 한국지사 측과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엠호프 일행이 "넷플릭스가 한국의 창작 산업과 문화 수출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면서 "넷플릭스는 2021년 한국 콘텐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해 1만6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한국 내 최대 미국 투자자"라고 전했다.

이후 사절단은 중구 정동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에서 막걸리를 시음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를 시식하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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