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검찰 시절 인연…판검사 출신 사외이사 모셔오는 대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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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고.

검찰로고.

김준규 전 검찰총장(삼성카드),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롯데쇼핑),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한화)….

최근 대기업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검찰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호텔신라·현대오일뱅크), 공상훈 전 창원지검장(자이에스앤디), 김희관 전 광주고검장(신세계건설), 윤웅걸 전 전주지검장(두산), 신유철 전 서울서부지검장(예스코홀딩스) 등이 올해 들어 각 기업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가운데 검찰·법원 출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 사외이사 795명의 출신 이력을 집계했더니 관료 출신은 28.7%(228명)로 지난해(214명, 26.9%)보다 소폭 늘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2019년 39.6%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였는데 이번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 출신은 34.8%(277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36.5%(290명)에 비하면 4.5% 감소했다.

[자료 리더스인덱스]

[자료 리더스인덱스]

관료 출신 228명 중에는 법조 출신이 37.7%를 차지했다. 법원(판사) 출신이 지난해에 비해 10명 증가한 19.7%(45명)였고, 검찰 출신이 지난해 대비 5명 증가해 18%(41명)였다. 이어 국세청 14.5%(33명), 기획재정부 5.7%(13명), 산업자원부 5.3%(12명), 공정거래위원회 4.4%(1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신규로 선임된 사외이사 167명 중에서는 관료 출신이 51명(30.5%)으로 그 비중이 더 커졌다. 51명 중 각각 13명이 검찰, 법원(판사) 출신이다.

그룹별로 보면 신세계그룹이 조사 대상 7개 계열사 사외이사 22명 중 14명이 관료 출신(63.6%)으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HDC그룹이 50%(5명), 두산그룹 역시 48.6%(18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CJ그룹 42.3%(11명), 효성그룹 40%(10명), 롯데그룹이 34.4%(21명), 현대백화점그룹이 33.3%(10명), 한진그룹이 33.3%(10명). 삼성그룹이 32.2%(19명) 순이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법조 인맥을 강화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있을지도 모를 기업 사정 국면에 대응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 리더스인덱스]

[자료 리더스인덱스]

또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78명에서 119명으로 증가해 비중이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여성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40.3%(48명), 관료 출신은 26.1%(31명)로 남성 사외이사에 비해 낮았다.

대기업 300곳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지난해 5410만원으로 1년 전(4880만원)보다 10% 이상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외이사 중 억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 비율은 5.6%에 이른다. 판·검사, 이전 정부 장·차관급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보수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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