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글라스 낀 박근혜, 尹취임식 참석…김건희 허리 숙이며 예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탄핵 이후 5년여 만에 국회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남색 정장 재킷에 회색 바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회 취임식 단상으로 올라와 내ㆍ외빈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했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투아데라 포스텡 아샹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이에 착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는 박 전 대통령보다 앞줄에 앉았다. 문 전 대통령은 자리에 앉기 전 박 전 대통령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마무리하자 박수를 보냈다. 취임식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내려오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먼저 환송한 후,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허리를 숙여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에 인사하며 극진한 예우를 갖춰 환송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식 참석을 고민해오다 윤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친전을 받은 뒤 참석 의사를 밝혔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대구 사저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에게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도 당선 이후인 지난달 12일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아 예방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함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당시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를 진행하면서 윗선의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자유의 몸이 됐다. 2017년 3월31일 구속수감된 후 약 4년 9개월, 1737일만이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전ㆍ현직 대통령, 국회ㆍ정부 관계자와 외교사절 등 약 4만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