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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취임날, 74년 굳게 닫힌 문 열렸다…"여기가 바로 청와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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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간 굳게 닫혔던 청와대의 철문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활짝 열렸다.

윤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1시 37분 청와대 문이 개방됐다.

문이 열리자 손에 매화꽃을 들고 기다리던 국민대표 74명을 시작으로,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국민들이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와 함께 일제히 청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정문 개문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정문 개문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 권력자들이 청와대에 머문 기간이 74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표 74명을 선정했으며, 매화는 윤석열 대통령이 봄이 가기 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의 실천을 뜻한다고 행사 진행자가 설명했다. 국민대표는 인간문화재와 서울시 문화해설사, 인근 학교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외국인도 일부 포함됐다.

개방에 앞서 청와대 서쪽과 동쪽에서 각각 출발해 정문 앞에 집결한 농악과 퍼커션(타악기) 공연단이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청와대 개방 현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국회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실시간 중계됐고 윤 대통령도 이를 함께 지켜봤다.

74년 만에 청와대가 개방된 10일 대정원에서 시민들이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74년 만에 청와대가 개방된 10일 대정원에서 시민들이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입장객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청와대 개방에 맞춰 이날 개막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을 감상하고, 곳곳을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권역 입장과 퇴장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가능하다.

청와대 경내에 있던 북악산 등산로 전 구간이 10일 개방됐다. 이날 개방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청와대 경내에 있던 북악산 등산로 전 구간이 10일 개방됐다. 이날 개방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관람객은 기존 청와대 관람 동선에 있던 본관, 영빈관, 녹지원 외에도 관저, 침류각 등을 볼 수 있다. ‘청와대 불상’, ‘미남불’ 등으로 불린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오운정도 관람할 수 있다.

권역 전체를 여유롭게 관람하는 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물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날 하루에만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6000명이 청와대 권역에 입장, 경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청와대 일일 관람객은 1500명 수준이었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앞길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을 도보로 둘러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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