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0일까지 이어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와 관련된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딸 스펙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청문회 시작 14시간 30분 만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가 자녀 문제와 관련해 이처럼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민 의원이 “논문 대필 의혹 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그렇게(대필) 한 것이 맞는다면 저도 그렇다고 말씀드릴 것”이라면서도 “많은 지원을 받았고, 제 아이여서 그럴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송구하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스펙 논란: “실제 입시 사용 안해”
논문 등 각종 스펙 논란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한 후보자는 “실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논문 논란: “습작 수준 글 수사는 과하다”
특히 논문에 대해서는 “그 시기가 지방으로 좌천되어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며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딸 아이가 직접 했다고(썼다고) 들었다”며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덧붙였다.
#벤슨 대필 논란: “온라인 튜터 도움 받았지만…”
케냐 출신 ‘대필 작가’인 ‘Benson(벤슨)’이 대신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학습 과정에서 온라인 튜터(가정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있는데 벤슨이라는 사람하고는 어떤 접촉을 하거나 돈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한다”고 부정했다.
#표절 의혹 수학책: “의혹 보도 뒤 사용허가 받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무료 수학 강의 전자책 자료는 관련 의혹 보도가 난 뒤 원저작권자에게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봉사 논란: “일회성 아니라 3년 가까이 했다”
딸의 봉사 활동 논란에 대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 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트북 기부 논란에는 “폐기처분을 할 것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노트북 기부: “한○○은 ‘한국3M’으로 보인다”
최강욱 의원이 노트북 기부 주체가 ‘한○○’으로 한 후보자의 딸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그 부분은 ‘영리 법인’으로 돼 있는 걸 보면 ‘한국3M’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 기부 주체를 딸로 보도한 한겨레를 이미 고소했다. 그는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지적엔 “악의적 보도기 때문에 (그럴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처가 동원 스펙: “조카 대학 할 말 없다”
딸의 스펙 쌓기가 조카의 미국 대학 진학 과정과 판박이라며 “처가까지 동원된 스펙 쌓기”라는 지적이 나오자 “제 공직 적합성을 보는데, 저와 관계없는 조카가 대학 간 걸 물으시면 할 말이 없다.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기회는 아니며,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받은 것”이라며 “딸에게 나중에라도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