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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문제 조목조목 반박한 한동훈… 14시간 만에 “송구” 표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0일까지 이어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와 관련된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딸 스펙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청문회 시작 14시간 30분 만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가 자녀 문제와 관련해 이처럼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민 의원이 “논문 대필 의혹 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그렇게(대필) 한 것이 맞는다면 저도 그렇다고 말씀드릴 것”이라면서도 “많은 지원을 받았고, 제 아이여서 그럴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송구하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스펙 논란: “실제 입시 사용 안해”

논문 등 각종 스펙 논란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한 후보자는 “실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논문 논란: “습작 수준 글 수사는 과하다”

특히 논문에 대해서는 “그 시기가 지방으로 좌천되어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며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딸 아이가 직접 했다고(썼다고) 들었다”며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덧붙였다.

#벤슨 대필 논란: “온라인 튜터 도움 받았지만…”

케냐 출신 ‘대필 작가’인 ‘Benson(벤슨)’이 대신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학습 과정에서 온라인 튜터(가정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있는데 벤슨이라는 사람하고는 어떤 접촉을 하거나 돈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한다”고 부정했다.

#표절 의혹 수학책: “의혹 보도 뒤 사용허가 받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무료 수학 강의 전자책 자료는 관련 의혹 보도가 난 뒤 원저작권자에게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봉사 논란: “일회성 아니라 3년 가까이 했다”

딸의 봉사 활동 논란에 대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 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트북 기부 논란에는 “폐기처분을 할 것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노트북 기부: “한○○은 ‘한국3M’으로 보인다”

최강욱 의원이 노트북 기부 주체가 ‘한○○’으로 한 후보자의 딸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그 부분은 ‘영리 법인’으로 돼 있는 걸 보면 ‘한국3M’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 기부 주체를 딸로 보도한 한겨레를 이미 고소했다. 그는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지적엔 “악의적 보도기 때문에 (그럴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처가 동원 스펙: “조카 대학 할 말 없다”

딸의 스펙 쌓기가 조카의 미국 대학 진학 과정과 판박이라며 “처가까지 동원된 스펙 쌓기”라는 지적이 나오자 “제 공직 적합성을 보는데, 저와 관계없는 조카가 대학 간 걸 물으시면 할 말이 없다.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기회는 아니며,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받은 것”이라며 “딸에게 나중에라도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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