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잠실서 시속 230㎞ 포뮬러 전기차 레이싱”

중앙일보

입력 2022.05.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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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정주원 포뮬러E코리아 대표가 19일 포뮬러E 전기차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정주원 포뮬러E코리아 대표가 19일 포뮬러E 전기차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오는 8월 13~14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최고 시속 230㎞로 달리는 전기차 레이싱이 펼쳐진다.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포뮬러E’ 대회다. 정주원(40) 포뮬러E코리아 대표는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행사”라며 “이번 시즌은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에서 시작해 로마, 베를린, 런던 등 9개 도시를 거쳐 서울이 최종 라운드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와 액센츄어, NC소프트 등을 거쳐 올 초에 포뮬러E에 합류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정 대표의 사무실엔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을 안내하는 대형 지도가 걸려 있다. 이번 레이싱이 열리는 구간이 바로 이 일대여서다.

경주용 전기차는 잠실학생체육관 앞 올림픽로에서 출발해 잠실야구장 방향으로 급커브를 한 후 올림픽주경기장 내부로 진입한다. 트랙을 한 바퀴 돈 뒤 오른쪽으로 나와 일반 차로로 진입하는데, 여기에서 속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구간을 45~46바퀴, 약 120㎞를 주행하면 결승선이 기다린다.

포뮬러E는 2014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매해 시즌제로 열리고 있다. 자동차 경주용 도로인 서킷이 아닌 뉴욕·런던·파리 등 세계적 도시의 도심에서 저소음의 전기차가 질주한다는 게 포인트다. 정 대표는 “포뮬러1(F1)에서 소음 공해, 온실가스 배출 등이 문제가 되자 FIA가 친환경 포뮬러E를 고안했다”며 “도심에서 메르세데스 벤츠·포르쉐·재규어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만든 전기차가 매력을 뽐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선 한 번 대회를 열 때마다 3만~5만 명의 관람객이 찾습니다. 그만큼 관광 효과가 엄청나지요. 특히 올해는 ‘서울페스타 2022’와 함께 진행해 이틀간 20만여 명이 다녀갈 거라고 기대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볼거리가 될 겁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레이싱카 22대는 당연히 모두 전기차다. 평소 길거리에서 만나는 차량처럼 ‘위잉’ 하는 작은 소리가 나긴 하지만 외형은 영락없는 F1 레이싱카 느낌이다. 대회 규정상 최고 시속 23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평균 시속 350㎞인 F1보다는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변속이 필요 없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순간 가속력은 더 뛰어나다. 포뮬러E 공식 차량(GEN2)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급격히 가속·감속하는 재미는 F1보다 더 짜릿하다는 뜻이다.

사실 모터 레이싱은 아직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는 아니다. 그런데도 정 대표가 포뮬러E 대회를 유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이 그만큼 주목받는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2만9000대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뛰었습니다. 산업으로나, 이벤트 측면에서나 전기차는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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