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마술 연습…이은결 도움 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10 00:03

업데이트 2022.05.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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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넷플릭스 흥행작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마술사 ‘리을’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마술사 이은결의 도움을 받아 3개월 넘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흥행작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마술사 ‘리을’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마술사 이은결의 도움을 받아 3개월 넘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마술사 ‘리을’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35)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하염없이 울었다”고 말했다. “아, 이건 내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6부작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재탄생시킨 ‘안나라수마나라’는 지독한 가난 탓에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부유한 부모로부터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앞에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JTBC ‘이태원 클라쓰’,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등으로 호평을 받은 김성윤 PD가 연출을 맡았고 tvN ‘나의 아저씨’ 등의 박성일 음악감독과 서정적인 노랫말을 쓰기로 유명한 김이나 작사가가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9일 화상으로 만난 지창욱은 인기 웹툰이 원작인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담감보다 먼저 느꼈던 건 감동이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리을은 버려진 유원지에서 마술을 믿으며 살아가는,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캐릭터다. 웹툰 속 리을의 외형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나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했다”는 지창욱은 리을의 천진난만한 내면을 묘사하기 위해 “정말 솔직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줄곧 “작품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지창욱은 극 중 리을이 아이에게 건네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라는 게 아니야. 하기 싫은 걸 하는 것만큼 하고 싶은 것도 하라는 거야”라는 대사에서 극의 핵심 메시지를 찾았다. 어머니가 배우 생활을 반대했던 개인적인 경험도 털어놓으며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사는 사람보다 현실적으로 사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며 “우리 작품이 그런 분들께 잠깐의 휴식을 주고, 어릴 적 가졌던 동심과 꿈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국내 음악 드라마나 영화가 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고 흥행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온라인 콘텐트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8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공식 발표하는 ‘오늘 한국의 TOP10 시리즈’에서는 2위에 올랐다.

마술사를 연기하기 위해 지창욱이 넘어야 했던 난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마술 장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마술사 이은결의 도움을 받아 3개월 넘게 연습했다. 그는 “시선 하나, 호흡 하나가 전부 디테일하게 계산돼있다는 게 놀라웠다”며 “(마술사가) 웬만한 배우보다도 표현이 뛰어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훌륭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회전목마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등 컴퓨터그래픽이 필요한 장면을 찍을 땐 오직 상상력에 의존해 연기해야 했다. 그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할 때 짧게는 5~6시간, 길게는 10시간 가까이 상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뮤지컬과 로맨스 드라마, 스릴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온 지창욱은 “앞으로 퀴어멜로도 해보고 싶고, 신파를 굉장히 좋아해서 정통 로맨스나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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