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9일 청와대에서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함께 마지막 퇴근을 했다. 1826일 만의 처음이자 마지막 퇴근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에는 청와대 참모, 전임 장관, 지지자들 등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모든 업무를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앞에서 청와대 직원 700여명과 환송 인사를 나눴다. 일부 직원들은 인사를 건네며 문 대통령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울먹이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청와대 정문 앞 분수대로 향했다. 정문 앞에서 분수대까지 200여미터 남짓된 구간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는 수천 명의 인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파란색 모자와 풍선 등 응원 도구를 챙겨온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랑해요” 등을 연호하며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손을 번쩍 들며 환호에 화답하거나 손 내민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시민에게는 꽃다발을 건네 받기도 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마중 나왔다. 문 대통령도 이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호응했다.
시민들과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사랑채 앞 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랐다. 음악에 따라 분수대 중앙 연단에 선 문 대통령은 아이들로부터 케이크와 꽃다발을 선물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제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물은 뒤 "네"라는 답변을 듣고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또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에 퇴근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닌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 이렇게 많은 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했다. 사랑한다"고 한 뒤 연단에서 내려왔다.
마지막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지지자들과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눈 뒤 차량에 탑승해 숙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10일)인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정오쯤 KTX를 타고 거처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