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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SK스퀘어 1호 상장 '원스토어'…구글·애플과 300조 시장 겨룰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2022.05.09 18:29

업데이트 2022.05.09 20:49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원스토어의 코스피(KOSPI) 상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원스토어의 코스피(KOSPI) 상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원스토어

무슨 일이야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이달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한 후 1호 기업공개(IPO)다. SK스퀘어의 또다른 자회사 SK쉴더스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끝에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원스토어가 IPO 강행에 나선 것.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의 원스토어는 국내 7조원 시장에서 사업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지만 2025년의 원스토어는 전 세계 300조원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원스토어가 뭐야

2016년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함께 설립한 앱마켓이다. 불문율이던 앱마켓 수수료율 30%를 2018년 7월부터 20%로 낮추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점유율을 바짝 쫓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3.8%로, 구글(74.6%)에 이은 2위. 지난해 거래액(1조 1319억원)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진출 기반을 닦았다. 2018년 114만명이었던 결제 고객은 지난해 151만명으로 늘었다. 1인당 월평균 결제액(ARPU)은 18만원, 게임 이용자로 좁히면 32만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성장한 2142억원이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4% 늘어 58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

① 박정호의 빅 픽처
SK스퀘어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를 분할할 당시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를 현재의 3배로 키워 75조원으로 만들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상장 1호’가 예정돼있던 디지털 보안기술 업체 SK쉴더스가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하면서 순차적 상장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SK쉴더스는 동종업계 1위인 에스원(9일 종가 기준 시총 2조 5801억원)에 비해 몸값(희망 공모가 기준 3조원 안팎)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을 겪었다.

원스토어도 당초 상장신고서에 애플·구글·카카오를 비교기업으로 제출해 한 차례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비교기업을 텐센트·네이버·넥슨 등으로 수정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평가 논란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 후 최근 6개월 사이 글로벌 경기가 나빠졌고 국내에 적정 비교대상이 없다는 사업적 특이성 때문”이라며 “현재 공모가는 평가액 대비 30~40% 할인율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 관점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적 기회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원스토어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원스토어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원스토어

② 제3자 앱마켓 시장 열릴까
구글·애플이 독점해왔던 앱마켓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1월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오픈 앱마켓 법’을 통과시켰고, 유럽연합(EU)은 올해 말 미국 빅테크의 불공정행위를 사전 규제하는 ‘디지털 시장법’ 입법을 예고했다. 반독점 규제에 따라 제3자 앱마켓 시장이 열릴 경우, 원스토어엔 확실한 기회다.

이재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제3자 앱마켓 시장규모가 2조원인데, 이중 50%가 원스토어(거래액 기준)”라며 “아이폰에서 제3자 앱마켓이 돌아가게 하는 법안이 올해 미국·유럽에서 통과될 확률이 매우 높다. 원스토어는 바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돈은 어떻게 벌어

원스토어는 이날 낮은 인지도와 수익성 등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 동남아·유럽 공략: 먼저 공모 자금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원스토어 플랫폼 구축은 완료됐다. 동남아에선 현지 결제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유럽에선 현지 통신사 등과 마케팅 협력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 인기가 좋은 K게임과 K콘텐트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겠단 전략.

● 포트폴리오 다각화: ① 웹툰·웹소설 플랫폼 ‘원스토리’를 중심으로 콘텐트 사업을 키운다. 원스토어 스토리 콘텐트 부문은 지난해 800개 작품으로 매출 398억원을 올렸다. 회사는 그간 진행해온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 지분 투자, 장르소설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예스24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을 통해 2024년까지 3000개 이상의 작품을 확보할 계획. ② 빅테크와 협업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가령 텐센트와 함께 선보인 크로스 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는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 출시 후 누적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광고 사업 진출: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광고 사업에도 진출한다. 국내외 애드테크 기업들과 구축한 광고 플랫폼 기반으로 올해 2분기 보상형 광고를 시작하고, 3분기에는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집행하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를 선보일 계획.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불안 요소는

iOS 뚫을 수 있나: 원스토어가 기대하는 세계 300조원(2025년 기준) 시장은 애플 iOS에 원스토어가 진입한다는 걸 전제로 한 추산이다. 미국·유럽의 반독점 압박이 거세지더라도 애플이 제3자 앱마켓에 실제로 iOS를 개방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한국 국회가 ‘세계 최초 구글·애플 갑질 방지법’이라 자부했던 개정 전기통신사업법도 제3자 앱마켓 시장을 활짝 열어주진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에픽게임즈와의 반독점 소송 1심에서도 승소했다.

● 원스토어 패싱: 원스토어는 개발사에겐 구글·애플 대비 저렴한 수수료율과 자체 결제시스템 전면 허용을, 소비자에겐 통신사 멤버십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리니지, 던파 모바일 등 돈 잘 버는 게임들의 ‘원스토어 패싱’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앱마켓 랭킹 실적이 중요한 대형 게임사로선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구글·애플에 자원을 집중하는 게 낫기 때문. 실제 올 2월 기준 구글에 입점한 매출 상위 20개 게임 중 원스토어에 출시된 건 7개뿐이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재환 대표는 “올해부터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4399코리아 ‘헌터W’ 등 연 거래예상액이 500억원 이상인 신규 대작들이 여럿 입점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와도 입점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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