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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1시간 정차 이유' 논란…尹 출퇴근길 우려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된 4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림픽대로 1시간 넘게 정차시킨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올림픽대로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포함됐다. 누리꾼은 “일찍 퇴근한다고 좋아했는데 다섯 시부터 여섯 시 반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서 있었다”며 정체의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목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강릉에서 오후 일정을 마친 후 올림픽대로를 통해 차량으로 귀경했는데 경호로 인한 차량 통제 때문에 교통 정체가 심해졌다는 주장이다. 당선인의 이동 자체가 경호 사항이라 맞는지 틀리는지 정확하게 확인은 어렵지만, 온라인 상에선 이런 불만이 퍼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서울 시내 교통 정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저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윤 당선인은 서초동 자택과 용산 집무실을 오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전에도 서초동 자택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통의동까지의 출퇴근길에 경호를 받았지만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게 되면 경호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5조)에 따르면 경호구역에선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및 안전조치 등이 가능하다.

경찰은 경호차와 경호 모터사이클을 동원해 윤 당선인이 탄 차량 앞뒤로 붙어 경호한다. 또 교차로에서의 신호등 제어로 윤 당선인의 차량이 시속 30㎞ 이상을 유지하며 멈추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13번 출입문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13번 출입문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청와대이전TF 팀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수의 출퇴근 시간·경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러시아워를 피해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경로를 선택지로 둬서 최대한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주 출입구로 삼각지역 부근의 정문 대신 이촌역 인근의 남쪽 출입구(옛 용산 미군기지 부지 13번 출입구)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윤 팀장은 “삼각지역 앞 도로가 다소 좁아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미군 측과 협상해 이촌역 쪽 출입구로 가는 길을 우리가 다 인수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인근 미군 관리 지역도 우리가 (대통령 이동을 위해) 필요하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호처가 윤 당선인의 동선을 정하면 경찰이 교통 흐름을 관리한다. 경찰은 시뮬레이션까지 돌리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9일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새 대통령 출퇴근길 시뮬레이션을 3회에 걸쳐서 했으며 시민의 과도한 불편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당선이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용산 일대, 반포대교, 서초동 일대는 평소에도 차량 흐름이 복잡한 지점들이다. 연쇄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각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그럴경우 민심에 미칠 영향을 윤 당선인 측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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