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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만에 퇴장, 눈물 흘린 유은혜 "사교육비 증가 아쉬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활동 영상을 감상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활동 영상을 감상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장 기간 교육부를 이끌었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이임식을 끝으로 임무를 마무리했다. 유 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차기 정부에서도 교육 정책이 연속성 있게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9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미래 교육은 경쟁이 아닌 협력과 공존의 교육이 돼야 한다"며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도 고교학점제와 미래 교육에 걸맞은 대입 제도 개편안이 포함된 만큼 교육 정책 연속성을 위해 세부 사안을 철저히 준비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1년 짜리' 예상 깨고 최장수 장관으로 

2018년 10월 2일 취임한 유 부총리는 이날까지 1316일간 재임했다. 지난 2월 24일 '역대 최장수 교육 장관' 기록을 세운 뒤에도 74일을 더 재직한 끝에 임기를 마쳤다.

정치인 출신으로 장관직에 올라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년짜리 장관'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예상과 달리 2020년 4월 총선과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모두 불출마하면서 최장수 장관이 됐다. 이전 최장수 장관은 1980년 5월 22일부터 1983년 10월 14일까지 1241일간 재임했던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이날 이임식에서 재임 기간 중 "미래를 여는 교육,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미래 교육 면에서는 고교학점제를 역점 과제로 꼽으며 "학교 교육을 질적으로 바꾸는 전환점" "우리 교육에 화학적 변화를 가져올 매개가 될 수 있는 정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도 대학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다. 이밖에 유아교육 공공성 제고, 고교 무상교육, 대학 입학금 폐지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사교육비 증가…대입 공정성 논란 송구"

유 부총리는 재임 기간 사교육비 증가와 대입 공정성 논란을 아쉬웠던 점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 여파로 사교육비 부담과 기초 학력 결손 학생이 늘었다"며 "교육부에서 세심하게 지원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입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2019년 정규 교육 과정 외 모든 비교과 활동의 대입 반영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했지만 여전히 대입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분이 많아 송구스럽다"며 "수사 기관이 아닌 교육부의 감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입과 연구윤리를 직접 조사하는 별도의 공식 기구가 꾸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윤 신임 교육부 차관. [사진 교육부]

장상윤 신임 교육부 차관. [사진 교육부]

한편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교육부 차관으로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을 9일 내정했다. 장 실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 경제조정실 농수산건설심의관실, 대통령 혁신관리수석비서관실 등을 거쳐 사회조정실장을 지냈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장관 자리를 장 실장이 당분간 대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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