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해명, 뱀처럼 교묘하다" 조국이 띄운 6가지 의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성룡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논문 의혹과 관련해 ‘연습용 글로 입시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취지 해명을 내놓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뱀처럼 교묘하다”며 의문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은 8일 한 후보자의 해명을 담은 언론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이러한 뱀처럼 교묘한 해명에 대해 언론은 반문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한 후보자를 향한 6가지 질문을 올렸다.

그는 우선 한 후보자의 딸이 논문을 온라인 학술지에 게재한 것을 두고 “따님은 무슨 목적으로 여러 편의 논문을 ‘약탈적 학술지’에 게재하고 ‘표절 전자책’을 출간하고 엉터리 미국 언론에 인터뷰까지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약탈적 학술지’는 게재료를 내면 별다른 심사 없이 논문을 게재해 주는 학술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의 딸이 글을 올린 온라인 저널이 이 약탈적 학술지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아마존 E-book에 올린 ‘표절 전차잭’의 경우 저작권법 위반 아니냐”고도 했으며, “따님의 논문을 대신 작성했다는 케냐 출신 대필작가 Benson에게는 누가 얼마를 지불했느냐”고 물었다. 앞서 한겨레는 한 후보자 딸 논문의 대필 의혹을 제기하면서,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대필작가로 의심되는 벤슨이라는 인물에게 취재를 시도했으나 돈을 요구해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 전 장관은 “따님은 어떤 연유로 어떠한 능력이 있기에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 논문을 발표할 수 있게 되었느냐”며 이 논문도 ‘표절’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누가 작성했나. 표절 논문인 것을 학회에 자신 신고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 따님의 스펙이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따님 사촌언니의 스펙과 꼭 닮았는가”라는 질문도 했다.

아울러 “조국은 문제가 되는 자식의 인턴증명서를 고교에 제출했다는 이유로 업무방해죄로 기소했는데, 문제 논문과 전자책 등을 따님이 다니는 국제학교에 제출했나. 누가 제출했나”라며 “조국 수사를 지휘한 경험에서, 국제학교의 서버와 문서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쏘아 붙였다.

조 전장관은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9일에도 '딸 조민씨의 일기장을 압수수색 하지 않았다'는 한 후보자의 해명에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고 곧바로 재반박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