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왜 숨졌나' 영상 올린 홍혜걸 사과 "무례했다"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배우 고(故) 강수연의 사망과 관련한 영상을 게재했다가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홍혜걸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며 고인의 사망 원인 등을 짚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제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자 홍혜걸은 해당 영상의 제목을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변경한 뒤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홍혜걸은 “제가 올린 강수연씨 사망원인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 약간의 비판이 있다”며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바꿔 올리기로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캡처]

해당 영상에서 홍혜걸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라고 추측하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영상에서 홍혜걸은 “어제(7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강수연씨가 안타깝게 숨졌다”며 “사흘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결국 별세하고 말았다”며 “이분이 돌아가실 때까지의 과정을 의학적 궁금증을 위주로 설명해 드리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분이 혈압이 높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좋아하시는지를 전혀 모르고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제가 취재한 내용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것이니 확정적인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전문가들이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라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스에 따르면 고인이 두통을 호소했고 가족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것을 권했다고 한다. 고인은 참겠다며 조금 지체를 했다고 하더라”며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질 때도 있지만, 초기에는 서서히 소량씩 피가 샌다. 이걸 선행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때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수술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 그 시간에 안타깝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고(故) 강수연의 빈소가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한편 강수연은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