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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 "한덕수 최고 협치카드"…권성동, 바로 박병석 찾아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취임 전 마지막 티타임을 하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고의 협치 카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의 총리 인준이 늦어질 경우 윤 당선인이 취임 후 다른 장관 후보자들부터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9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8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끝난 직후 동석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이동해 티타임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한 총리 인준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더 이상의 좋은 카드는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총리를 받지 않으면 국민의힘 출신을 총리로 내세운다고 받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한 후보자를 “(민주당으로선)대화가 가장 잘 될 수 있는 상대”라고 칭하며 “최고의 협치 카드”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은 5일 한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총리는 한덕수 한 명”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같은 날 저녁 당선인 비서실 참모들과 만찬을 하면서도 “한 후보자의 경륜을 높이 샀던 민주당이 180도 태도를 바

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새로운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취임을 이틀 앞두고 윤 당선인이 당 지도부에서 한 후보자의 인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건 총리 인준이 미뤄질 경우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먼저 임명해서라도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윤 당선인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9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국회에서 한 후보자 인준 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윤 당선인이 이미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뒤 총리대행 체제에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 이미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을 임명하는)선례들을 만들지 않았느냐. 이 상황에서 장관을 임명하는 건 강행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한 후보자에 대한 총리 인준 표결을 위해 본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도 넘은 발목잡기로 새 정부가 총리 없는 반쪽짜리 정부로 출범하게 됐다”며 “더 이상의 발목잡기는 민심의 역풍을 불러온다.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서 국무총리 인준 표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한 후보자는 이미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정통 인사”라며 “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유는 ‘우리 진영 사람이 다른 진영에 가서 일하니 기분 나쁘다’는 옹졸한 이유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도 민주당을 “윤석열 정부 출범 단계부터 비협조적으로 방해로 일관한 청개구리”라고 칭하며 “지방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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