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었는데…” 올림픽대로 귀신이 된 여성 사연

중앙일보

입력 2022.05.09 10:23

업데이트 2022.05.09 10:59

올림픽대로를 활보하는 여성 A씨. [‘남자들의 자동차-남차 카페’ 인스타그램 캡처]

올림픽대로를 활보하는 여성 A씨. [‘남자들의 자동차-남차 카페’ 인스타그램 캡처]

대낮 올림픽대로에서 손에 책을 들고 차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여성의 정체가 공개됐다. 여성은 가족의 설득 끝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올림픽대로에 출몰한 귀신’이라는 제목으로 올림픽대로 왕복 8차선 도로를 걸어간 여성 A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고, “갑자기 차도로 들어와 기겁했다” “정말 귀신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A씨의 언니는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내 동생이었다”며 “동생이 이렇게 위험한 일상을 보낼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걸어갔었다고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니까, 손이 떨렸다”고 덧붙였다.

A씨의 언니는 동생이 올림픽대로를 건넌 이유에 대해 “아마 교회로 가지 않았나 싶다”며 “신앙 쪽으로 미쳐 있다”고 말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A씨 언니에 따르면 A씨가 집 밖을 뛰쳐나가 정처 없이 걸어 다니는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A씨가 주로 향했던 곳은 집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교회들이었다.

그는 “동생이 학창시절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똑똑했는데 유학을 다녀온 20대 초반부터 조금씩 이상해졌다”면서 “이상한 말을 하거나 한밤중 집에서 도망쳐 기도원으로 가는 등 교회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A씨는 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올림픽대로를 걸어간 이유에 관해 묻자 횡설수설했다.

그는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에 “제가 면허증이 없어서 그런 위험한 길인지 모르고 흘러 들어갔다”며 “저 별로 문제없다. 그냥 저도 그때 미쳤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가다가 조폭 같은 무서운 사람들인 줄 알고 시커먼 사람들이 보였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이어 가족들은 A씨를 설득해 병원을 찾았다. A씨를 상담한 정신과 전문의는 “초기에는 환청과 망상이 주된 증상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조현병과 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족들의 설득 끝에 A씨는 정신과에서 입원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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