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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故김지하 시인 추모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 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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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었던 김지하 시인. 8일 오후 별세했다. 81세. [중앙포토]

1970년대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었던 김지하 시인. 8일 오후 별세했다. 81세. [중앙포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일 별세한 고(故) 김지하 시인을 추모했다.

윤 당선인은 9일 페이스북에 고인의 대표작 ‘타는 목마름으로’ 일부를 올리고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며 애도했다.

이어 “김지하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며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했다. 고인의 시와 생각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시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지난 8일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1941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 12월 첫 시집 ‘황토’를 출간했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그해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했으며,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시와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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