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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설사 싸지르고, 토한 이불은 장롱에" 펜션의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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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펜션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 펜션 업주가 일부 손님들의 무개념 행태를 공개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 펜션 업주가 뒷정리를 하고 가지 않는 일부 손님들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펜션 업주가 뒷정리를 하고 가지 않는 일부 손님들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신 나간 손놈(손님을 낮춰 말하는 표현)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펜션을 12년째 운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펜션 운영을 꿈꾸신다면 참고하라”고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 용기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돼있었고 이불과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A씨는 “손님이 퇴실하면서 이 꼴로 해놓고 간 뒤 전화도 안 받는다”며 “전화해봤자 싸움밖에 안 되고 말도 안 통했을 것 같다. 파손한 물건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퇴실할 때 본인들 물건은 다 챙기고 라이터 하나 놓고 갔다”며 “식당은 테이블만 저렇겠지만, 숙박업은 침구까지 난장판 된다. 토해놓고 주방 집기 다 꺼내 쓰고 설거지도 안 하고 벌여놓고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정리 잘해놓고 가는 분들이 대다수지만 한 주에 꼭 한 팀씩 저렇게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간다. 같이 일하신 분이 7명이 아니라 17명 온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깨끗한 청소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이불은 어차피 다시 세탁하니까 안 개어놔도 된다”며 “단지 쓰레기만 문밖에 꺼내놓고 설거지하면 되는데 그대로 몸만 빠져나간다. 설거지하기 싫으면 물에만 담가놔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 펜션 업주가 뒷정리를 하고 가지 않는 일부 손님들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펜션 업주가 뒷정리를 하고 가지 않는 일부 손님들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자영업자들이 청소 보증금 제도를 도입할 것을 추천하자, A씨는 “몇 달 해봤는데 불편해서 그만뒀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 여부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다. 자기들은 이게 치운 거라고 난리 칠 땐 무섭더라. 토한 이불 장롱에 넣어 놓고 청소한 척 보증금 받아가기도 한다”며 “한 팀 때문에 다른 팀들 불편하게 하기도 좀 그렇다. 오히려 스트레스와 할 일만 더 추가되는 제도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씨는 “펜션업에서 난장판은 허다하게 발생한다”며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침대에 설사 싸지르고 간 커플이다. 왜 침대에 쌌는지 알 수 없으나, 이불을 바로 100L 종량제 봉투에 버렸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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