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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독재 저항 시인 김지하, 1년 투병 끝 타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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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오적(五賊)’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4시께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김지하 시인. [중앙포토]

김지하 시인. [중앙포토]

이 관계자는 “시인과 함께 살고 있었던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내외가 함께 임종을 지켰다”며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119를 불렀지만, 결국 별세하셨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본명이 김영일인 고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54년 강원도 원주로 이주해 원주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서울 중동고,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서강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1970년 12월 첫 시집 ‘황토’를 출간했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그해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했으며,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제14회 정지용문학상을 시작으로 제10회 대산문학상, 제17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제11회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이 외에 2005년 제10회 시와 시학상 작품상,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2011년 제2회 민세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시와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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