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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했다" 이영자 오열…'매년 2500명' 홍진경도 투병한 이 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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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영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개그우먼 이영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개그우먼 이영자가 난소암으로 투병 생활을 한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와 홍진경이 제주도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진경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난소암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홍진경은 2014년 난소암 판정을 받고 2년간 투병 생활을 한 뒤 완치했다.

홍진경은 “항암 치료를 받던 시절 제주에서 요양했다”며 “숲을 걷고,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말은 쉽게 항암 치료라고 했지만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인생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경험한 것 아니냐”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에 홍진경은 “항상 죽음을 대비하면서 사는 습관이 생겼다”며 “치료 전에는 방송 일에 대한 철학이 없었다. 그냥 출연료 벌려고. 언니가 하라니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항암 치료를 받을 때 몇 시간씩 걸리니까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다운 받아서 갔다. 깔깔대며 웃으면서 몇 편 보고 나면 치료가 끝나더라”라며 “그다음부터 웃음을 주는 일에 대해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자부심이 생겼고, 예능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영자, 홍진경.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이영자, 홍진경.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이영자는 “지금까지 너는 누군가의 짐을 늘 짊어졌던 것 같다. 정작 네 짐을 누구한테 나눠준 적이 없다. 진짜 너무 힘든 고통을 겪은 건데 네가 말하지 않으니까 이만큼 일 줄 몰랐다”며 “네 짐은 한 번도 내가 져 준 적이 없는데 너한테 내 짐은 나눈 게 많은 것 같다. 이제 보니까 나는 감당할 수 있는 짐도 징징거렸다. 되게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자 홍진경은 “난 이제 너무 좋다. 몸도 완치됐고 모든 게 편하다. (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면서 “내 옆에 언니들과 친구들이 있어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다. 언니가 없었다면 나는 방송 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며 고마워했다.

이영자는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면서도 “진경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언니들 걱정할까 봐 심각하게 말을 안 했다. 내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난소암은 여성 생식과 호르몬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매년 2500명 정도가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주로 50~70세 사이에 제일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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