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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국가대표 선발전 3위, 서울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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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대표 선발전에 나선 심석희. [연합뉴스]

8일 열린 대표 선발전에 나선 심석희. [연합뉴스]

심석희(25·서울시청)가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최민정(24·성남시청)과의 불편한 동행도 1년 더 이어진다.

심석희는 8일 서울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KB금융그룹 종합선수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3000m 수퍼파이널에서 5분44초349를 기록,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후미에서 천천히 달리던 심석희는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 다섯 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네 바퀴를 남기고 김길리(18·서현고)에게 1위를 내줬고, 마지막 바퀴에선 김건희(22·단국대)에게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확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앞서 열린 1000m에서 2위에 올랐고, 전날 자신이 강한 500m에선 1위에 올랐다. 종합포인트 73점을 획득한 심석희는 김길리(109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심석희는 1차 선발전에서 종합 3위(48점)를 차지한 데 이어 2차 선발전에서는 2위(49점)에 올랐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1·2차 대회 종합 점수를 합쳐 남녀 각각 7명씩 총 14명을 선발한다. 합계 97점을 얻은 심석희는 김길리(99점)와 김건희(98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4위 이내 입상자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는다. 개인전에는 최대 3명까지 출전 가능하다. 2022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으로 태극마크를 획득한 최민정(성남시청)과 1·2위에 오른 김길리, 김건희가 나선다. 심석희는 계주에 출전한다.

심석희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였던 A씨와 함께 동료 선수 최민정과 김아랑 등을 욕한 사적 메시지가 지난해 10월 공개됐기 때문이었다. 대한빙상연맹은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는 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심석희는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최민정이 심석희와 접촉을 피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대회를 준비했다. 세계선수권 계주에선 함께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순서를 떨어뜨려 터치하지 않았다. 앞으로 1년 동안 이런 상황이 더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른 김건희(앞). [연합뉴스]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른 김건희(앞). [연합뉴스]

김건희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만큼 결과가 나온 거 같아서 다음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김길리는 "좋은 성적이 났는데, 더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부에선 베이징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과 5000m 계주 은메달리스트 곽윤기(고양시청)가 기권했다. 황대헌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세계선수권에 불참한 데 이어 컨디션 저하로 1차 대회 도중 대회를 포기했다. 곽윤기 역시 가벼운 부상을 입어 출다. 남자 대표팀에선 세계선수권 상위 입상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준서(한국체대)만 다음 시즌에도 뛸 수 있게 됐다.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 [연합뉴스]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 [연합뉴스]

남자부에선 1차 준우승, 2차 우승을 차지한 박지원(26·서울시청)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2019~20시즌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자 홍경환(23·고양시청)이 2위를 차지해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매번 좋은 성적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속상했다. 가장 힘든 건 훈련화경이었다. 선수촌에 갈 수 없으니 힘들었고, 다른 선수들이 월드컵과 올림픽에 나가는 걸 보면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다같이 힘을 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홍경환은 "지난 선발전 부상으로 기권했는데, 다치지 않게 편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국제 경기를 계속 못 뛰어서 힘들었다. 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고양시청에 와서 (곽)윤기 형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형이 아쉽게 기권하게 됐는데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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