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이 1호 기증자…전주시 헌책도서관에 내놓은 10여권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서광'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8월 휴가지인 충남 계룡대의 휴양시설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 청와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8월 휴가지인 충남 계룡대의 휴양시설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전주시 헌책도서관에 애독서 10여권 기증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전주시가 짓고 있는 헌책도서관에 퇴임 두 달을 앞두고 펴낸 본인 연설문집이 포함된 애독서들을 기증했다.

전주시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류성룡의 왜란극복기』, 『명견만리』 등 10여 권의 책을 보내왔다”며 “전주시가 만든 헌책도서관 1호 기증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과거 헌책방 골목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 동문거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헌책도서관을 지어 다음 달 말 문을 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헌책도서관 내 ‘시대의 명사’ 코너에 비치할 책이 필요하다”는 전주시 요청에 “좋은 취지다.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책을 기증했다고 전주시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기증한 책에는 본인 이름과 함께 ‘위대한 나라 위대한 국민입니다’라는 친필 메시지도 적혀 있다.

김승수(앞줄 가운데) 전주시장이 다음 달 문을 여는 헌책도서관에서 도서관 관계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전주시

김승수(앞줄 가운데) 전주시장이 다음 달 문을 여는 헌책도서관에서 도서관 관계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전주시

퇴임 두 달 전 새로 출간한 연설문집도 포함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은 『반부패의 세계사』(2020년 11월 출간), 『윤리의 미래 “좋은 삶”』(2020년 10월 출간) 등 수년 전 나온 이른바 구간(舊刊) 도서가 대부분이다.

『명견만리』는 취임 첫해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문 대통령이 2017년 8월 5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고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일독을 권유해 유명해진 책이다. 여러 분야의 저명 인사가 강연자로 나선 동명의 프로그램 내용을 엮었다.

문 대통령의 기증 도서 목록에는 지난 3월 대통령 비서실이 직접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엮어 출간한 신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도 포함됐다. 대통령 비서실 측은 책에서 “문재인 정부 5년의 국정 철학과 행보가 담긴 연설문집”이라며 “‘사람 중심’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지난 5년의 대한민국 변화상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여름휴가 중 읽고 일독을 권한 『명견만리』 등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여름휴가 중 읽고 일독을 권한 『명견만리』 등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동 감독도 카프카 『변신』 등 3권 기증 

개관을 앞둔 헌책도서관 ‘시대의 명사’ 코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와 명사 등이 추천·기증한 책을 모아 전시하는 곳이다. 전주시는 국내 유명 지식인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인생을 바꿀 내 인생의 책’ 기증을 요청해 왔다. 7일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도 평소 영화 제작에 영감을 준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변신』 등 3권을 기증했다. 명사들의 기증 도서는 헌책도서관 방문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전주시는 헌책도서관이 ‘책의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동문 헌책방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문 대통령의 도서 기증이 헌책도서관 조성에 큰 힘이 됐다”며 “헌책도서관이 구도심을 살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