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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 넷플릭스도 애도…강수연 유작 '정이' 개봉은 [강수연 1966~202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은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연상호 감독의 '정이'(가제)는 그의 유작이 됐다.

'정이'는 '부산행' '지옥' 등으로 주목받았던 연상호 감독이 처음 도전한 SF물이다. 지난해 11월 크랭크인해 올해 1월 촬영이 모두 끝났고, 현재는 후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2세기를 배경으로하는 이 영화는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더는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인 정이를 뇌 복제 실험 대상으로 삼아, 연합군 승리의 열쇠가 될 인간형 전투로봇을 만들고자하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담겼다.

고(故) 배우 강수연. 뉴스1

고(故) 배우 강수연. 뉴스1

강수연은 뇌 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서현은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 등을 책임진 인물이다. 정이 역할을 맡은 배우 김현주는 반복되는 뇌 복제 실험 속 복제인간의 미묘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데, 연구소 팀장 역인 고인과 긴밀한 호흡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류경수는 연구소장 상훈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 [사진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 [사진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 캐스팅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 캐스팅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긴 공백기를 갖던 고인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정이'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4세 때 TBC(JTBC 전신) 전속 아역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고인이 SF 영화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정이'가 처음 언론에 소개됐을 당시, 고인은 몸매가 드러나는 파란색 반소매 원피스에 단발머리를 한 프로필 사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넷플릭스 측도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고(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수연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 감독, 황기성 제작자,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안성기 배우 등이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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