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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김규리 故강수연 애도 [강수연 1966~2022]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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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후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나섰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의 영화인장 장례위원회 측은 "아름다운 배우 강수연이 우리 곁을 떠나 삼가 알려드린다"고 이날 부고를 알렸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고 발인은 오는 11일 엄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우 강수연. [중앙포토]

배우 강수연. [중앙포토]

강수연의 비보를 접한 가수 윤종신은 이날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편히 잠드셔요, 오랜 시간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강수연의 사진을 올렸다.

배우 김규리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저는 영화 '화장'으로 영화제에 참석했었지요"라며 "'화장' 행사장에는 이춘연 사장님과 강수연 선배님께서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면서 힘을 보태주셨었다, 너무 감사했었다"고 고인과의 과거를 추억했다.

이어 "저도 나중엔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년에 이춘연 사장님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드리고 또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선배님을 보내드릴 줄은"이라며 비통해했다.

아울러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선배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도 "누나 같았고 따뜻했고 사랑스러웠던 분이 돌아가셨다, 누나라고 한번 불러봤어야 했는데"라는 글을 올렸으며, 이어 댓글로 "너무 슬프다"라고 SNS에 적었다. 이름을 따로 적지는 않았지만, 강수연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곡가 김형석도 "아…가슴이 아프네요,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길 빌었는데…배우 강수연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전날 저녁 개최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강수연의 쾌유를 비는 연예계 후배 및 창작자들의 간절한 호소가 이어지기도 했다.

TV 부문 대상을 받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VP는 "강수연 선배님 꼭 빨리 쾌차해 다시 함께하길 기원하겠다"고 전했고, '모가디슈'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류승완 감독 역시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영화 '베테랑'에서 황정민 배우가 말한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대사는 과거 한 영화인 모임에서 강수연이 실제 한 말을 듣고 너무 멋있어서 영화에 넣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킹메이커'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설경구도 "제가 영화 '송어'를 찍으면서 많이 우왕좌왕할 때 큰 도움을 주신 강수연 선배님의 쾌유를 빈다. 시청자분들 역시 깨어날 수 있게 많은 기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계 발전에 일조했으며,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정이'는 '영화판'(2012)과 '주리'(2013)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오는 강수연의 신작으로 최근 크랭크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제작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전날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D.P.'로 TV 부문 작품상을 받으면서 "얼마 전 같이 촬영을 마친 배우인데 강수연 선배님, 깊고 어두운 곳에 혼자 계실 듯하다"며 "제가 이렇게 무겁게 말씀드리는 건 선배님도 바라지 않으실 것 같다. 다만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모든 분이 잠시나마 그분께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내년 봄에는 선배님과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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