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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손바닥 보면 바로 안다...사망률 높은 '악성 피부암' 증상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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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일환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암은 크게 악성 흑색종과 흑색종 외 피부암으로 구분하며 악성 흑색종의 경우 다른 부위의 전이 확률이 높아 사망률이 높다. 악성 흑색종은 주로 피부의 표피 기저층에 산재해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한다.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암이 발생한다.

편평세포암·기저세포암은 햇빛 노출이 많은 얼굴이나 손등, 두피에 자주 발생하는 반면 흑색종은 전신에 걸쳐 발생한다. 악성 흑생종은 ▶악성 흑자흑색종 ▶표재 확산 흑색종 ▶선단 흑자성 흑색종 ▶결절성 흑색종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악성 흑색종은 선단 흑자성 흑색종으로 50% 이상을 차지한다. 보통 선단 흑색종은 점 형태로 손바닥에서 발생하거나 검은 줄무늬 형태로 손발톱에서 시작해 서서히 발생한다.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다. 따라서 기존에 있었던 모반이 크기가 변하거나 새로 생기면 자가 진단을 해야 한다. 모반의 크기가 6㎜ 이상(손톱줄의 경우 3㎜ 이상)으로 다양한 색을 띠고, 모반의 형태가 비대칭적이며 경계가 불규칙적이고 크기·표면의 변화가 있다면 흑색종의 가능성이 높다. 이땐 가까운 병원을 찾아 더모스코피 검사를 통해 피부 병변을 평가한 후 필요하다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심되는 조직을 단계별로 잘라 모즈맵을 작성하고 현미경으로 조직의 경계부에서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더는 피부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인접 피부를 이용해 결손된 부위를 꿰매준다. 최소한의 절제로 기능과 미용적 요소를 보존할 수 있다.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전신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및 면역항암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지만 완치 확률은 낮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초기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초기에 제거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피부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피부를 강한 햇빛에 반복적으로 노출하면 피부에 자외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이 많아져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고령화로 인해 어릴 때부터 축적된 자외선의 영향 때문이다. 악성 흑색종 전체 환자의 86% 정도가 50세 이상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몸에 있는 모반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김일환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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