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靑수석' 복두규...檢수사관때부터 "입이 정말 무겁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07 05:00

2020년 1월 10일 참모들과 마지막 점심신사를 위해 이동하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 빨간색 동그라미원에 있는 인사가 복두규 당시 대검 사무국장(현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이다. [연합뉴스]

2020년 1월 10일 참모들과 마지막 점심신사를 위해 이동하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 빨간색 동그라미원에 있는 인사가 복두규 당시 대검 사무국장(현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이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입이 정말 무거운 사람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으로 임명한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에 대한 검찰 내부의 평가다. 윤 당선인은 6일 복 기획관을 포함해 20명의 대통령실 비서관급 2차 인선을 단행했다. 지난 5일 1차 인선과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과 이른바 ‘늘공(직업 공무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경제안보를 중시하는 윤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신설된 경제안보비서관엔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임기 초반엔 실수가 없도록 각 분야 최고 에이스를 선별해 뽑았다”고 했다.

檢출신 복두규, "입 무거워" 

이날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단연 복 기획관이다. 폐지된 인사수석을 대체할 자리라 사실상 ‘수석급 인선’이란 평가를 받아서다. 복 기획관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사무국장을 맡은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만 19세의 나이로 검찰 9급 공채 수사관에 합격해 검찰 일반직 공무원의 별로 꼽히는 대검 사무국장(1급)까지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복 기획관과 함께 일했던 한 전직 검사장은 “정말 입이 무겁다”며 “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복 기획관을 발탁한 배경에도 이 ‘무거운 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인이 인사와 관련한 보안 유출을 아주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검찰 수사관 인사 업무 경험만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단 지적도 나온다. 복 기획관과 함께 일할 인사기획관실 인사제도비서관엔 이인호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인사비서관엔 검찰 출신의 이원모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 전 검사(43)는 윤 당선인 대통령실의 유일한 80년대생 비서관이 됐다.

국가안보실, '늘공 에이스' 기용 

국가안보실 비서관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을 제외하곤 모두 늘공 출신이 임명됐다. 각 부처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1차장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엔 임상범 주제네바 차석대사가, 외교비서관엔 이문희 전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이, 통일비서관엔 백태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기용됐다. 2차장 산하 국방비서관엔 임기훈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 사이버안보비서관엔 윤오준 국정원 사이버안보부서 단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엔 권영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대행이 인선됐다.

사회수석실 역시 늘공 출신이 주를 이뤘다. 보건복지비서관·고용노동비서관·교육비서관·기후환경비서관 자리엔 각각 박민수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권성연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임명됐다.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사진)가 6일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왕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도 맡았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모빌리티 분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사진)가 6일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왕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도 맡았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모빌리티 분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

확대 개편을 예고한 시민사회수석실의 경우 기존 3개 비서관(시민참여·사회통합·제도개혁)이 4개 비서관(국민통합·시민소통·종교다문화·디지털소통)으로 확대됐다. 각 비서관엔 최철규 전 여가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 김성회 자유일보 논설위원,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 이사 대우가 임명됐다. 홍보수석실은 국정홍보비서관에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국민소통관장엔 김영태 전 쿠팡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기용됐다.

“김인철 후임자 급하게 임명 안 할 것” 

한편 당선인 측은 5일 사의를 표명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청문회 뒤 자진 사퇴한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대신할 새 인물과 국정원장 후보도 물색 중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으론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판사 출신인 김은미 전 권익위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교육부장관 후보자론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당선인 측은 “당장 급하게 임명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분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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