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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문 블랙박스 공간서 K컨템퍼러리 아트 맛보세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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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호 18면

싱크 넥스트22 무대에 서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사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22 무대에 서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사진 세종문화회관]

안은미, 이날치부터 박다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태싯그룹까지. 힙하다는 한국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릴레이로 공연을 이어간다. 6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펼쳐질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22’ 얘기다.

‘싱크 넥스트’는 지난 2월 본격적인 콘텐트 제작극장으로 변신을 선언한 세종문화회관이 처음 기획한 여름 시즌 프로그램이다. 지금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외부 예술가들을 전면에 내세운 페스티벌로 흥행몰이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서울시극단을 비롯해 뮤지컬단, 오페라단, 국악관현악단 등 산하 9개 예술단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기관이지만 창작 분야에 영 존재감이 없던 세종문화회관이 기지개를 켜는 셈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 변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술단만으로는 관객에게 다가가기 어려워 브릿지로 만든 기획”이라며 “세계 최전방 수준에 와있는 한국의 컨템포러리 아트를 세종문화회관의 공간과 잘 매칭해 수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가변형 블랙박스라는 S씨어터의 특성을 살려 장르간 경계는 물론 무대와 객석의 경계까지 허무는 구상이다.

메인 게스트는 개막작과 폐막작을 모두 장식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라 할만하다. 장영규, 백현진 등 그의 오랜 예술적 동지들과 함께 만든 솔로 레퍼토리로 엮은 개막작 ‘은미와 영규와 현진’(6월30일∼7월3일), 인도네시아 현대 무용가들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폐막작 ‘안은미의 섬섬섬’(9월1일∼4일)에는 직접 무대에 오르고, 젊은 소리꾼들을 위한 공연 ‘소리의 만찬-창창 프로젝트’(7월29∼31일)에서는 예술감독을 맡았다. 안은미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넥스트’로 갈 수 있을지 실험하는 무대다. 서울 한복판의 블랙박스에서 밤마다 날뛰는 예술가들을 만나는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싱크 넥스트22 무대에 서는 이날치. [사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22 무대에 서는 이날치. [사진 세종문화회관]

독보적 색채로 한류의 중심에 선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도 동원된다. 이날치는 ‘토끼, 자라, 호랑이, 독수리, 용왕’(7월20∼23일) 공연으로 수궁가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특유의 안무법을 관객과 공유하는 무용 워크숍 ‘무교육적 댄스’(7월6∼8일), 출연진과 함께 춤추며 각자의 안무를 탐구하는 스탠딩 공연 ‘사우나 세미나’(7월9일) 등 독특한 접근법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미디어아트와 공연예술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오디오 비주얼 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태싯그룹은 디지털 기술을 예술적 퍼포먼스로 승화시켜 관객과 실시간 채팅을 시도하는 문자 상황극 ‘ㅋㅋ프로젝트’(7월15∼16일)를 공연한다. 태싯그룹 가재발 작가는 “최근 NFT가 나오면서 제너러티브 아트가 뉴스에 등장하지만, 우리는 20년 전부터 알았다. 우리의 실험도 언젠가는 관객을 만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계 블루칩 전윤환 연출가는 귀농 연극인의 비트코인 투자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 ‘자연빵’(8월4∼7일)을 선보인다. 그는 “청년들이 왜 비트코인에 인생을 걸 수밖에 없는지 의문을 품고 실제 전 재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서 “티켓 수입 일부를 무대에서 비트코인에 실시간 투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뮤지컬단도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무대로 호기심을 끈다. 뮤지컬단은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참신한 무대언어로 풀어낸 ‘원더보이’(8월19∼27일)를, 오페라단은 연극과 오페라를 합쳐 ‘오플레이’ 장르로 명명한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6월23∼26일)’으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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