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시진핑 "제로코로나 끝까지 간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06 16:10

업데이트 2022.05.06 16:27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이사회 사무총장이 오는 9월 10~2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바이두 캡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이사회 사무총장이 오는 9월 10~2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바이두 캡쳐]

중국 항저우에서 오는 9월 개최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중국 관영 CCTV는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이사회 사무총장이 오는 9월 10∼25일 항저우(抗州)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개최 날짜는 다시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항저우는 장기간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다음달 26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역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問聯報)는 이날 톱뉴스로 5분에 걸쳐 상무위 회의 결과를 보도했다. [중국 CCTV 캡쳐]

중국 관영 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問聯報)는 이날 톱뉴스로 5분에 걸쳐 상무위 회의 결과를 보도했다. [중국 CCTV 캡쳐]

전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중국 관영 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問聯報)는 이날 톱뉴스로 5분에 걸쳐 회의 결과를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견지함으로써 우한 사태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의 방제 방침은 역사적 검증을 거쳤으며 과학적으로 유효하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며 “중앙당에서 정한 제로코로나 총지침을 흔들림없이 견지하고 우리의 방역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일체의 언행과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미한 증세와 낮은 사망률로 각국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 것과 정반대임에도 현재의 방역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시 주석은 또 “지속하는 것이 곧 승리”며 “국지적 집단감염에 대한 빠른 대처를 위해 당원ㆍ간부들이 앞장 서 전투의 선봉에서 역할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 방역에 각급 당 조직까지 총동원되는 양상이다.

5일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당에서 정한 제로코로나 총지침을 흔들림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두 캡쳐]

5일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당에서 정한 제로코로나 총지침을 흔들림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두 캡쳐]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전날 포린폴리시(F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봉쇄 기간을 이용해 고위험 노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중국 백신의 방어력도 낮다”며 “단순한 봉쇄전략은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난양(南洋)공대 부교수 역시 “상하이 봉쇄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반발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며 “지도부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당 간부들에 대한 ‘정치적 경고’일 순 있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쇄로 인한 경제적 여파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36.2를 기록했다.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다. 상하이의 봉쇄가 한 달을 넘기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3%로 낮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주요 도시에서 1년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는 비용이 1조 7천억 위안(약 323조원)이 될 수 있다는 추산까지 나왔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 공공재정수입의 8.7%에 달한다. 최근 베이징을 포함해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도시에선 해당 지역 전주민을 대상으로 한 PCR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중국 관방을 대변해 온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까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전염병 퇴치의 경제적 비용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보다 크면 상황이 매우 나빠질 것”이란 경고성 글을 올렸으나 3시간 만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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