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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홀랜드 "게이 이유로 폭행…'더러운 XX'라며 얼굴 가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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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최초 커밍아웃 가수 홀랜드(본명 고태섭·26)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홀랜드는 6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 친구, 매니저와 함께 이태원 길을 걷던 도중 모르는 남성이 ‘더러운 게이 XX’라며 저를 게이라는 이유로 얼굴을 두 번 가격했다. 얼굴에 상처가 남았고, 곧 병원에 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홀랜드는 글과 함께 코 부분에 상처가 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홀랜드는 자신이 당한 것은 혐오범죄이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홀랜드는 “커밍아웃한 게이라는 이유로 폭력에 노출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2022년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동성애자 인권이 얼마나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홀랜드는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자라나는 LGBTQ(성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마이너리티 약자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혐오와 폭력보다 희망과 사랑만을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홀랜드는 2018년 ‘네버랜드’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네버랜드는 홀랜드가 성 소수자로서 느꼈던 무수한 차별을 피해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

홀랜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2018년 글로벌 패션·문화 매거진 데이즈드(Dazed)는 홀랜드가 문화적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아티스트라며 ‘데이즈드 100인’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또 빌보드는 그를 ‘신인 뮤지션이자 성 소수자들을 위해 행동하는 저항적 인권운동가’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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