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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1만명 맞았는데…"얀센 혈전위험" 이제야 경고한 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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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얀센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사의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종 대상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현지 시각으로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FDA는 “얀센 백신 접종자를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추가 접종이 어려운 성인 등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2회 접종인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얀센은 1회만 맞는다.

또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거부하는 성인도 대상에 포함됐다. mRNA 백신의 경우 드물게 10∼20대 남성에게서 심근염 부작용이 간혹 확인됐다.

FDA는 통산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2주 내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다시 살펴본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TTS는 mRNA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안전을 이유로 얀센보다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우선 선택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얀센 백신은 지난해 3월 미 당국의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뒤 부작용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이를 조사하기 위해 그다음 달에 10일간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당국은 백신의 효능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얀센 백신 접종 재개를 결정했다.

미 보건당국은 얀센 접종 시 혈전 위험이 드물게 나타나지만,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올해 3월 18일 기준으로 60명이 확인됐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횟수는 1870만분으로 모더나(2억 1750만 회)나 화이자(3억 4060만 회)보다 훨씬 적다.

국내에서는 151만 6147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접종자 4503만 5452명 가운데 3.36%에 해당하는 숫자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부로부터 공여 받은 물량으로, 예비군, 민방위 대원인 30대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다른 mRNA 백신과 달리 2회 접종이 아닌 1회 접종이란 점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부작용 문제 뿐만 아니라 돌파 감염 등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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