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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에 소총' 264명 열병식 떴다…北주민 떨게한 이들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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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열병식에 낯선 장면이 몇몇 등장했다. 이날 열병식은 50개 도보종대와 화성포-17형 미사일 부대 등 22개의 기계화 종대 등 모두 72개의 종대가 참가한 역대급 규모였다. 기존에 선을 보이지 않았던 부대가 참가했다는 의미다.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심야열병식에 참석해 소총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정보기관 요원들이 공개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뉴스1]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심야열병식에 참석해 소총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정보기관 요원들이 공개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뉴스1]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북한의 민방위인 노농적위군의 뒤를 이어 양복을 입고 소총을 든 264명(지휘관 제외)의 종대다. 열병식 다음 날(지난달 26일) 녹화로 방영된 영상에서 이춘희 아나운서는 “수령 보위의 성벽을 떠받드는 하나하나의 성돌이 될 결사의 의지, 전진하는 대오가 비껴 흐른다”며 “성스러운 사명을 지닌 미더운 국가보위성 종대가 정경택 대장의 인솔하에 열병행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심야열병식에 참석해 소총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정보기관 요원들이 공개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뉴스1]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심야열병식에 참석해 소총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정보기관 요원들이 공개행사인 열병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뉴스1]

국가보위성은 북한의 정권 수립 이전인 1947년 2월 북조선인민위원회 보안국으로 출범한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유사한 정보기관이다. 정보 수집과 간첩 색출 업무는 물론 북한 주민의 동향을 일일이 감시하며 체제 위해세력을 색출하는 게 임무다. 북한 주민들에 경계의 대상이다. 남북대화나 방북한 남측 인사들을 감시하는 것도 임무다. 그래서 보위성원들은 보위상(정경택) 등 공식적으로 알려진 인물을 제외하곤 가명을 쓰거나 얼굴이 알려지는 걸 극도로 꺼린다.

때문에 이날 국가보위성의 열병식 참가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어느 국가이건 정보기관 종사자들은 신분 노출을 꺼린다”며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대내 결속을 과시하고 축제의 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체제 유지 관련된 모든 조직을 동원하는 차원에서 얼굴을 공개해도 상관없는 보위성원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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