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년만에 봄축제…동대문 8m 대형곰, 함평 22만마리 나비 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DDP에 뜬 8m 크기 베어벌룬

 100번째 어린이날인 5일 개장한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00번째 어린이날인 5일 개장한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엄청 큰데도 귀여운 곰이에요.”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높이 8m짜리 대형 곰이 나타났다. 명칭은 곰(bear)에 풍선(balloon)을 합친 ‘베어벌룬’이다. 임지빈(38) 작가의 작품에는 둥그스름한 분홍색 얼굴에 눈 대신 영문 ‘SEE YOU’(또 봐)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베어벌룬은 DDP 동굴 계단 위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손을 흔들거나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본 시민들은 “집채만한 곰인데도 앙증맞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스크를 벗은 상당수 시민들은 베어벌룬 앞에서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DDP에선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디자인 놀이동산’이 열린다. 2년 만에 대면방식으로 찾아온 행사는 베어벌룬 전시 외 인기 아동 캐릭터 ‘핑크퐁’ 신작상영, LP 디제잉 공연 등이 열린다. 김윤희 서울디자인재단 전시 2팀장은 “온 가족이 즐기는 맞춤형 디자인 프로그램이 여러 해 동안 특별한 날로 추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장한 8m 높이의 베어벌룬. DDP에서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DDP 디자인 놀이동산'이 열린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장한 8m 높이의 베어벌룬. DDP에서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DDP 디자인 놀이동산'이 열린다. 연합뉴스

봄축제로 들썩이는 5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자 전국 곳곳이 봄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5월에만 40여 건의 축제·행사가 대부분 대면행사로 진행된다. 경북 문경에선 지난달 30일 ‘문경찻사발축제’가 시작됐다. 문경 도예 39인 명장의 찻사발, 전통 도자기 등을 오는 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명장의 도자기 제작방법을 직접 보는 소통형 참여프로그램인 ‘사기장의 하루’도 볼거리다. ‘문경 찻사발 명장·명품경매’에서는 35개 요장의 70여 작품을 판매한다.

경북 고령군에서는 5일 ‘대가야체험축제’가 개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된 행사는 오는 8일까지 대가야생활촌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자에게 사금을 채취할 기회를 주는 사금 채취체험이 축제 백미다. 채취한 사금은 유리병에 담아갈 수 있다. 또 메타버스(가상세계)를 축제에 접목한 대가야 역사문화퀴즈와 가야금 연주게임 등도 한다.

지난 1일 오후 전남 함평군 나비대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함평나비! 희망의 날개를 펴다'란 주제로 오는 8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뉴스1

지난 1일 오후 전남 함평군 나비대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함평나비! 희망의 날개를 펴다'란 주제로 오는 8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뉴스1

사금 채취체험 등 즐길거리 풍성

경남 하동군의 대표 축제인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지난 4일 개막했다. 오는 8일까지 차 시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왕의 차, 천 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를 슬로건으로 올해의 차 품평회 등을 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면축제로 개최되는 만큼 차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체험 및 시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축제 기간 녹차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도 이뤄져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서는 기장멸치축제가 오는 20~22일 열린다. 4~5월이 제철인 기장 멸치를 테마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각양각색의 모래작품이 일품인 ‘해운대모래축제’도 20~23일 진행된다.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도 3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 축제는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호랑나비·흰나비 등 23종 22만 마리의 나비와 50만 송이 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날을 전후로 축제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도 모처럼 활력이 도는 분위기다. 나비축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매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었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경남 남해군 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제100회 어린이날 축제한마당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경남 남해군 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제100회 어린이날 축제한마당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위드 코로나에 대면축제로 개최 

국내 대표적인 경관농업축제인 ‘고창 청보리밭축제’도 오는 15일까지 전북 고창군 공음면 일원에서 열린다. 보리밭 사잇길 걷기를 비롯해 트랙터 관람차 체험, 트릭아트길 체험 등이 진행된다. 친환경 청보리밭과 어울리는 약 1.5㎞ 거리의 차 없는 거리도 조성됐다.

강원도 춘천 마임축제는 오는 22~29일 진행된다. 영국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히는 행사다. 올해는 춘천 명동을 비롯해 브라운 5번가, 삼악산 케이블카 등지에서 48개 팀이 50여개 작품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이전 일상회복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은 관광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한탄강을 따라 경기 연천과 포천, 강원 철원 간 120㎞를 잇는 ‘주상절리길’을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모두 58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탐방로와 출렁다리, 전망대, 쉼터 등을 설치한다.

5일 개장한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5일 개장한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레고랜드' 춘천, 관광도시 발돋움 준비 

강원도는 5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정식 개장을 계기로 대표 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는 춘천 하중도에 28만㎡ 규모로 들어섰다. 40여 개의 놀이기구와 브릭으로 지은 작은 도시 등 7개의 테마로 조성됐다. 레고를 주제로 한 호텔(154실)도 들어섰다.

관람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레고랜드는 춘천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10개가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연간 2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경제적 효과는 5900억 원, 직간접 고용 효과는 8900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영주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춘천은 레고랜드 개장을 계기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 확대 등 양적 관광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제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한 질적 관광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