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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대응 비상대책 세우자” 한화·현대중그룹 잇달아 사장단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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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그룹·현대중공업 그룹 등은 최근 잇달아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경영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나섰다.

5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 등 그룹 내 유화·에너지 사업부문은 4일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물류 대란 등 위기 요인에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수립하자”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내 기계·항공·방산 부문, 금융 부문, 건설·서비스 부문이 지난달 연 사장단 회의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되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한화 측은 “올해 약 15억 달러의 외화 조달로 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그럼에도 계열사 별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 상황 대응 프로세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달 20일 조선해양·에너지 등 주요 10개 계열사 사장단 전체회의를 열었다. 권오갑 회장 주재로 정기선 사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선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원자재 가격 폭등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가 연초 수립한 목표 추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강구했다. 권 회장은 회의에서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 계열사는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물류비와 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지난달부터 전 계열사 임원의 임금 20%를 자진 삭감했다. 대상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6개 계열사로, 조현범 회장 등 100여 명에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등도 대외 환경과 관련한 대응 계획을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비상 계획을 세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전사적인 협의체 신설을 통해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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