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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철도시설에 미사일…미국 “무기 지원엔 지장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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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장갑차를 탄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인근에서 2차대전 승전 기념일(5월 9일)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장갑차를 탄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 인근에서 2차대전 승전 기념일(5월 9일)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의 공격 재개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난 4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사수하는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연대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짧은 영상에서 “이틀째 러시아군과 어려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적군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초인적으로 노력하는 장병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제철소에 남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5일 오전 8시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휴전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5일 전황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항공 지원 등을 동원한 공세에 나섰으며, 제철소 내 방어군 파괴를 위한 목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마리우폴과 주변 지역에선 344명의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지만, 제철소 내부엔 30명의 어린이 등 200명 정도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자욱한 포연 속에 러시아 미사일(원 안)이 날아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자욱한 포연 속에 러시아 미사일(원 안)이 날아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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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투의 핵심으로 떠오른 서방의 무기 공급을 막기 위한 미사일 공격도 이어갔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력기지 등 기반시설 공격에 나서고 있고 무기 수송을 위한 철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철도 당국에 따르면 4일 밤 러시아군이 중부 드니프로의 철도 시설에 2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중부 체르카시,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남부 자포리자와 미콜라이우 등에서도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노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8개 지역에 18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철도 등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의 무기 지원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기 지원) 속도도 매우 빠르다. 러시아군의 공격 정확도는 전쟁 기간 내내 그들이 광고하던 수준에 못 미쳤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투에 집중하는 가운데 흑해 일대 장악을 위한 주요 도시 공격에 나서고 있다. 5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돈바스 지역에서 있었던 11차례의 러시아군 공세를 격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작전으로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인근 여러 마을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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