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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파라마운트도 온다…글로벌 OTT격전지 된 韓, 앞으로는?

중앙일보

입력 2022.05.05 18:02

업데이트 2022.05.05 18:19

국내외 OTT 플랫폼 [AFP=연합뉴스]

국내외 OTT 플랫폼 [AFP=연합뉴스]

한국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 IP(지식재산)로 무장한 OTT들이 줄줄이 승부처로 한국을 택하면서 1위를 지키려는 넷플릭스와 후발 주자들 간 구독자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슨일이야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구 바이아컴CBS·이하 파라마운트)의 OTT '파라마운트플러스'가 다음 달 한국에 상륙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파라마운트는 CSI, NCSI 등 인기 드라마 IP를 다수 보유한 회사다. 로버트 바키시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6월에 한국과 영국에서 파라마운트플러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한국에 상륙하는 OTT 파라마운트플러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한국에 상륙하는 OTT 파라마운트플러스 [로이터=연합뉴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토종 OTT인 티빙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12월 티빙 모회사인 CJ ENM과 콘텐트 제작·투자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도 “파라마운트플러스 한국 서비스는 티빙 독점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 중요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과포화 시장, 제로섬 게임 시작 :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에 이어 또다시 글로벌 OTT가 국내에 진출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9월부터 1200만 명 대를 유지하다 올해 4월 1153만 명으로 줄었다. 2위인 웨이브도 같은 기간 490만 명에서 433만 명으로 이용자가 줄었다. 지금까지는 1위 넷플릭스가 안정적으로 구독자를 늘려가면서 OTT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왔다면, 앞으론 기존 구독자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등 지키기’ 넷플릭스의 달라진 전략 : OTT업계는 넷플릭스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누적 가입자 수가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 그동안 광고 없이 콘텐트 경쟁력으로 승부했던 넷플릭스도 값싼 요금제를 추가해 가입자의 폭을 넓히는 쪽으로 전략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광고와 함께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후발주자, 격전지 어떻게 뚫을까

①숏폼, 미드폼으로 다양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OTT도 분화하고 있다. 그동안 OTT 주력 상품은 회당 60분 이상의 롱폼(long-form) 고품질 콘텐트였다. 하지만 이미 성숙단계인 롱폼 시장 대신 15분 이내의 숏폼(short-form) 콘텐트를 다루는 OTT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업체인 IHQ는 숏폼 OTT 플랫폼인 ‘바바요’를 지난 3일 공개했다. 대부분 10~15분 내외 숏폼 콘텐트로 정보와 예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가 주력 분야다. 카카오TV도 30분 내외 미드폼 드라마를 중심으로 콘텐트를 제작 중이다.
그러나 숏폼 콘텐트라고 해서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미국에서 출시한 숏폼 OTT 플랫폼 ‘퀴비’(Quibi)는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킬러 콘텐트를 확보하지 못해 차별화에 실패한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저서 ‘거대한 가속’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기존 기업이 가진 것보다 10배 뛰어난 콘텐트나 엄청난 자본 없이는 이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②외딴섬 대신 동맹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 성적표에서 볼 수 있듯, 제아무리 글로벌 OTT라 해도 매번 흥행에 성공하긴 어렵다.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트를 공급하지 못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때문에 한국 진출을 앞둔 글로벌 OTT들은 맨땅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국내 미디어 기업 손을 잡으려는 추세다. 파라마운트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HBO MAX도 국내 플랫폼과 제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출시 전 시장 파악을 위해 지난해 7월 웨이브와 1년 동안 콘텐트 공급을 계약하기도 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가 공개한 영화 '인피니트'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파라마운트플러스가 공개한 영화 '인피니트'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토종 OTT는?

글로벌 공룡 OTT들의 국내 진출에 맞선 토종 OTT들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시장 파이만 가지고 싸워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티빙은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과 협업을 통해 올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기존 한국 콘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부터 공략한 후 차츰 영토를 확장할 예정이다. 2020년 국내 OTT 중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왓챠도 다른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차기 정부도 핵심 과제로 국내 OTT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단 OTT 업체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미디어 분야의 코트라(KOTRA) 역할을 하는 K-OTT 전진기지도 구축한다. 토종 OTT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매길 수 있는 길도 열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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