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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공석 주한미국대사, 尹 취임 앞두고 美 상원 외교위 '만장일치 인준'

중앙일보

입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닷새 앞두고 16개월간 공석이던 주한미국대사 인준안이 미 의회에서 가결됐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마지막 남은 인준 절차인 상원 본회의 표결 역시 큰 이견 없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상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인준 절차 완료를 통지하고, 골드버그 지명자는 공식 부임하게 된다. 미 집권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조만간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한 본회의 표결 시점을 발표할 계획이다.

취임식은 불참, 정상회담 전 부임하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후 11일만에 한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후 11일만에 한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연합뉴스]

다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탓에 골드버그 지명자가 주한미국대사 자격으로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긴 어렵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축하 사절단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엔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 대리의 이름도 올랐다.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한 본회의 표결이 신속하게 이뤄질 경우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 전에는 공식 부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당선인 취임 후 11일 만에 이뤄지는 한·미 정상 간 첫 만남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미 의회에서도 관련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원 외교위는 이날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가결 소식을 전하며 “(주한미국대사 임명은) 미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의 이익을 증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CVID 강조한 대북 제재 전문가 

2009년 8월 당시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직후 대북제재 조정관 자격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 [연합뉴스]

2009년 8월 당시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직후 대북제재 조정관 자격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월 이후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줄곧 공석이었다. 윤 당선인이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한데다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 만큼 주한미국대사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지난 2월 11일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지명돼 지난달 7일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현재 주콜롬비아 미국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골드버그 지명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였던 2009~2010년엔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역임했다. 당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명시한 첫 대북 제재인 유엔 결의 1874호 이행을 총괄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북한 문제에 대해선 제재 전문가이자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달 청문회에선 북한을 ‘불량 정권(rogue regime)’으로 지칭했고, CVID 원칙에 대해선 “어려운 목표지만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매우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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